조선후기 왈자 집단의 구성과 성격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한국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학연구 / 22호 / 165 ~ 198페이지
· 저자명 : 이태화

초록

17세기 이후, 조선에서는 신분 및 직역상 중간에 속했던 중인들의 활동이 다방면에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왈자는 문화․예술에 관한 시정의 풍속을 매우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집단이다. 왈자는 당시의 중간계층을 곧장 이르는 명칭이 아니며, 특정한 직업이나 계층의 부류를 일컫는 말도 아니다. 다양한 계층의 시정인들이 일정한 공통적 성향을 바탕으로 형성한 집단이며, 왈자라는 말은 바로 그 공통성을 상징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왈자 집단은 비교적 상층에 속하는 무반 관리에서부터 시정의 상인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궁궐이 있고 물산의 유통이 활발했던 서울지역에서 특히 왕성하였던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그들의 공통적인 성격 가운데 유흥적․폭력적 면모를 주로 살펴보았다. 왈자들의 이러한 성격은 권력에 밀착되어 일정한 위세를 부릴 수 있었던 그들의 사회적 위치나, 다양한 직책에 있었음에도 자주 무리를 이루어 놀음판을 즐길 수 있었던 등의 경제적 기반과 긴밀히 연결된 것이었다.
한편 왈자들은 후대로 올수록 그들 스스로 혹은 시정에서 막연히 지칭하던 협객 등의 이미지에는 적합하지 않은 집단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락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이 점차 커졌음에도 그들이 여전히 조선 후기의 문화․예술을 주도했던 세력이었으리란 짐작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왈자 집단의 행적과 성격을 살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