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의 『마법사 엄지(Omjee the Wizard)』(1925) 통해 보는 한국 옛이야기의 영역⋅개작과 트랜스컬처 (Translation and Adaptation of Korean Folk Stories and Transculture as seen through Homer Hulbert’s Omjee the Wizard (1925))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사단법인 방정환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방정환연구 / 7권 / 1호 / 51 ~ 77페이지
· 저자명 : 권혁래

초록

이 연구는 호머 헐버트가 1925년 미국에서 출판한 마법사 엄지(Omjee the Wizard) 를텍스트로 하여 구성과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분석하고, 트랜스컬처의 시각에서 헐버트가한국의 문화 및 민담을 재해석, 재구성한 점에 대해 평가하였다. 마법사 엄지 의 구성상특징과 스토리텔링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헐버트는 옛이야기집의 전반부에 소년석달이의 성장담 및 엄지 마법사와의 만남 장면을 독립적으로 전개하였다. 둘째, 판수 엄지를 이야기꾼으로 설정해 동굴 안에서 소년들에게 구연하는 형식으로 옛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였다. 셋째, 중반부 이후 ‘용왕의 딸 병 고치기’, ‘산중의 악당 여우 물리치기’와 같은 연작형 동물 옛이야기를 구성하였다. 넷째, 후반부에 한국의 대표적 신이담 및 동물지략담을 배치하여 환상적 이야기 및 해학적 이야기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한국 문화의 트랜스컬처의 양상을 ‘한국의 민속문화 수용’ 및 ‘현지 문화와의 접맥’으로 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헐버트는 이야기의 주인공 석달이의 어린 시절을 서사화하면서 온돌, 지게, 물레방아, 빨래터 등 1920년대 평범한 한국 서민의 생활과 민속문화를 흥미롭게 재현하였다. 둘째, 헐버트는 사람 및 동물 주인공들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국식 이름과 서양식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민담과 구별되는 캐릭터화 효과를 꾀하였다. 셋째, 화가 Hildegard Lupprian은 중국식 옷을 입은 아동, 서양 신사의 옷을 입은 동물을 그렸다. 이중 청나라 변발과 옷을 입은 한국 아동의 모습은 오리엔탈리즘이 작동한 결과이다. 넷째, 작가는 적극적으로 한국의 민담을 편집하고 변주하였으며, 일부 작품은 <토끼의 간>, <콩쥐팥쥐>와 같은 작품의 패러디를 통해 한국 설화의 캐릭터, 서사와 주제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트랜스컬처의 성공적 사례를 보여주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analyzed the composition and storytelling style of Homer Hulbert’s Omjee the Wizard (1925), and evaluated Hulbert’s reinterpretation of Korean folktales from a transcultural perspective. The compositional features and storytelling style of Omjee the Wizard are as follows.
First, Hulbert independently developed the story of the boy Soktary’s growth and the meeting with the wizard Omjee in the first half. Second, he set up the blind fortuneteller Omjee as a storyteller and took the form of telling folk stories to the boys in a cave. Third, he composed a series of animal tales such as ‘Curing the Sea King’s Daughter’s Illness’ and ‘Defeating the Villain Fox in the Mountains’ after the middle part. Fourth, he showed the fun of fantastical and humorous stories in the second half.
The results of examining the aspects of transculturality in Korean culture as ‘accepting Korean folk culture’ and ‘connecting with American culture’ are as follows. First, Hulbert, while narrating the childhood of the protagonist Soktary, showed the lives and folk culture of ordinary Korean people in the 1920s, such as Ondol, Jiggy [a carrying case], a watermill, and laundry.
Second, Hulbert attempted to create a characterization effect that distinguished his works from folktales by giving the human and animal protagonists Korean and Western names in different ways.
Third, the painter Hildegard Lupprian painted children in Chinese clothing and animals in Western gentleman’s clothing. Among them, the appearance of Korean children wearing Qing Dynasty queues and clothing is the result of Orientalism.
Fourth, the author actively edited and varied Korean folktales, and some of his works showed successful examples of transculture by creatively reinterpreting the characters, narratives, and themes of Korean folktales through parod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