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의 사회문화적 구성과 이월화 (Actress Lee Wol-hwa(李月華), as a Societal and Cultural Construc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학의 연구 / 82호 / 187 ~ 224페이지
· 저자명 : 우수진

초록

여배우는 극장의 무대 위에서 여성을 연기하는 여자배우였으면서 동시에 사회라는 무대 위에서 여배우를 수행하면서 문화적으로 구성된 존재였다. 여배우는 극장에만 국한된 존재가 아니었으며, 공공적으로 연기하는 배우의 삶과 사생활을 영위하는 개인의 삶이 교차되면서 극장의 안과 밖을 횡단하는 존재였다.
우리의 근대연극사에서 여배우는 생물학적인 신체를 토대로 여성성을 사실적이고 진실성 있게 재현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다. 이러한 여배우에 대한 시선에는 근대의 억압된 젠더의식 또한 놓여 있었는데, 여배우는 공적인 영역에서 활동하는 신여성이었지만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가부장제에 반하는 위험하고 불온한 여성, 특히 성적인 욕망이 강한 여성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근대연극사에서 최초의 여배우로 여겨지는 이월화의 경우는 이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월화는 토월회의 <카츄샤>를 통해 대중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최초의 여배우였다. 그리고 이후에도 자유분방하고 성적으로 매력적이며 때로는 위험한 여성 인물들을 대표적인 페르소나로 하는 여배우가 되었다. 하지만 무대 밖에서 이월화는 실제로 문제적인 여성으로 재생산되었다. 그는 한 남자와 결혼하여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는 대신에 자유로운 연애를 계속하면서 연기 외에도 생계를 위해 요식업이나 기생과 댄서 등의 일을 병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사생활은 성적인 욕망이 강하여 남성 편력이 심하고 사치와 허영심이 강한 것으로 가십화 되었으며, 나아가 여배우는 이월화를 매개로 하여 성적 대상으로서 기생과 유비적인 직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는 이서구의 말처럼 사회적 편견이었다.

영어초록

The actress is a female performer on the theater stage portraying women, and also a societal and cultural construct performing an actress in the society. The actress is not confined solely to the theater, but transcends the boundaries of the stage, navigating both the public life of a performing artist and the private life of an individual. In doing so, she traverses the realms inside and outside the theater, intertwining the worlds of performance and personal existence.
In our modern theater history, actresses were perceived as entities capable of realistically and authentically portraying femininity based on their biological bodies. The gaze towards these actresses was influenced by the repressed gender consciousness of the modern era. While actresses were seen as new women actively engaging in the public sphere, their presence was considered dangerous and unconventional in societal terms due to their perceived defiance against patriarchy, particularly as women with strong sexual desires. The case of Lee Wol-hwa, regarded as the first actress in our modern theater history, exemplifies this well.
Lee Wol-hwa was the first actress who gave profound impact on theater public by playing a role of Katchusha in Tolstoy’s famous work The Resurrection. And since then, she became a representative figure of actresses portraying liberated, sexually appealing, and sometimes perilous female characters. However, outside the stage, she was reproduced as a problematic woman. She did not establish a stable household by marrying a man. Instead, she continued to engage in free relationships and had to work for life by running a restaurant and working as a dancer and Kisang(妓生). However, her personal life was scandalized, depicting her as having strong sexual desires, engaging in numerous relationships with men, and being characterized by excessive extravagance and vanity. Furthermore, actresses were perceived as sexual objects and associated with parasitic and promiscuous professions through Lee Wol-hwa. Yet, as argued by Lee Seo-gu(李瑞求), this was the result of societal bia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