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年 滿洲國 페스트의 流行과 防疫活動 (The Plague Pandemic and Prevention in Manchukuo(1933))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중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중국사연구 / 117호 / 275 ~ 307페이지
· 저자명 : 전경선

초록

본 연구는 1933년 만주 지역에서 발생한 페스트의 방역활동을 통해 만주국 초기 방역체계의 내용과 특징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1933년 여름 무렵 만주국 수도 新京에 인접한 農安 지역에서 진성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점차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만주의 주요 도시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응하여 만주국 정부 주도의 페스트 방역조치가 취해져야 했으나, 건국 초기 만주국 방역체계 자체의 한계와 만주국 내의 여러 정치관계가 작용하면서 방역활동은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만주국 정부의 방역활동은 民政部에서 주관하였다. 페스트가 발생하자, 민정부에서는 新京특별시공서를 비롯한 각 省公署에 페스트방역에 관한 지침을 훈령, 지령 등의 형식으로 하달하여 방역조치를 지시하였다. 또한 만주국 건국 초기 방역활동은 민정부의 훈령으로 규정한 「共同防疫暫時辦法」에 의거하여 일본과 만주국 양국의 공동집행을 원칙으로 하였다. 따라서 1933년 페스트가 발생하자 만주국, 관동군, 관동청, 재만일본대사관과 滿鐵의 일본 측과 만주국 양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일만공동페스트방역위원회를 조직하여 각 기관들 사이의 방역업무를 분장하였다. 그 중 철도방역은 만철이 담당하였는데 北滿鐵道는 소련의 관할에 있음으로, 北鐵 남부선의 방역은 북철 측에서 담당하였다. 즉, 1933년의 페스트 방역활동에서는 건국 초기 방역체계의 미비와 만주국 내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하여 만주국 정부가 독자적인 방역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특히 1933년의 페스트 방역활동에서 주목되는 존재는 만철이다. 만철은 이미 만주국 건국 이전부터 철도부속지 경영에 관여하면서 만주에서 페스트 등의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방역사업을 주도하였다. 1933년 페스트 방역활동에서 만철이 분담한 방역업무는 철도방역이었다. 만철은 페스트 감염지대를 관통하는 通遼, 鄭家屯 및 洮南을 잇는 四洮線의 검역에 집중하여 감염지대로부터 페스트의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승객, 화물 검역을 실시하였다. 그런데 만철 방역활동의 어디까지나 철도부속지로 페스트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있었다.
이러한 방역활동을 통해 11월 중순에 이르러 페스트는 거의 종식되었다. 이때 조직된 日滿연합페스트방역위원회는 방역사업이 종료된 이후 日滿防疫聯合委員會로 개칭되어 페스트뿐만 아니라 법정전염병의 방역사업을 담당하는 기구로 상설화되었다.
이상과 같이 1933년 만주국의 페스트 방역활동은 이후 항구적인 페스트방역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역활동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만주국이 온전히 방역 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으며 또한 치외법권지역인 부속지의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철의 존재가 두드러진다는 것은 어설픈 독립국 만주국의 한계를 여실히 노정하는 것이었다.

영어초록

The Plague Pandemic and Prevention in Manchukuo(1933)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