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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豫言’과 ‘預言’ - 성서한역과정을 중심으로 살펴 본 ‘예언’의 한자어 - (Understanding or Misunderstanding of the Word 豫言/預言 : A Critical Evaluation of the Meaning of 豫言/預言 in the Context of Bible Translations in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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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6.07 최종저작일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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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豫言’과 ‘預言’ - 성서한역과정을 중심으로 살펴 본 ‘예언’의 한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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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가톨릭신학학회
    · 수록지 정보 : 가톨릭신학 / 37호 / 179 ~ 221페이지
    · 저자명 : 조동원

    초록

    본고는 ‘豫言’ 혹은 ‘預言’으로 표기되는 ‘예언’의 한자어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를 담고 있다. 고전한문에서 ‘豫’와 ‘預’는 그 의미와 발음이 같은 통자(通字)로서 “미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렇기에 고문에서 ‘豫言’과 ‘預言’은 같은 의미, 즉 “미리 말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으며, 이는 ‘예언’에 상응하는 서구어 ‘prophecy(προφητεία)’와 실질적으로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豫言’과 ‘預言’이 실제로 같은 의미의 단어라는 사실은, 숱한 한국과 중국의 옛 문헌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중국과 더불어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일본에서는 특이하게도 ‘預’라는 한자어가 “미리”가 아닌 “맡기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용례는 이미 헤이안(平安) 시대부터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장원(莊園) 영주(領主)는 장원의 잡다한 일을 위임하고 ‘맡긴’ 관리를 두었는데, 이 관리 혹은 관직을 ‘預’라 불렀다. 그리하여 일본에서는 ‘預’가 “맡기다”라는 의미로, ‘豫’(‘予’)는 “미리”라는 의미로 구별되어 사용되었다. 19세기 무렵 그리스도교 선교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성서 한역(漢譯)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 한역성서는 일본과 한국의 자국어 성서 번역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별히 브릿지만-컬벗슨 역본(1859)은 ‘prophet’을 ‘預言者’으로 옮겼고, 이 번역은 최초의 일본어 성서 완역본인 메이지 역본(1887)과 이후의 여러 한국어 번역본(국한문 혼용), 특히 개신교 측의 번역본에 그대로 이어졌다. 원래 한역성서의 ‘預言’은 고문에서 통용되던 의미, 즉 “미리 말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預’라는 단어를 “맡기다”라는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일본인들은 성서에 나오는 ‘預言’을 (일반적인 ‘豫言’과 구분되는) “말씀을 맡기다” 혹은 “맡겨진 말씀”으로 해석하기 시작하였고, 현대 일본어에서 이는 하나의 표준 어법으로 굳어졌다. ‘豫言’과 ‘預言’에 대한 그러한 ‘이해’는 몇몇 학자들에 의해 한국의 그리스도교 담론 안에도 수용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원래 고문 안에서 ‘預’가 ‘豫’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데서 기인한 ‘오해’라 할 수 있다. 언어의 의미와 사용에 있어서 생겨난 이런 혼란은 대체로 일제 강점기에 이른바 화제한어(和制漢語)라 불리는 일본식 한자 사용이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한국에서 ‘預’는 특히 금융 용어들을 중심으로 “맡기다”라는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비해 “미리”라는 의미는 대체로 ‘豫’에만 귀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최소한 통시적(通時的) 혹은 언어사적(言語史的) 관점에서 ‘豫言’과 ‘預言’의 구별은 정당화될 수 없다. 물론 그리스도교 ‘예언’의 독창성과 독특함을 강조하여, 이에 따라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豫言’과 그리스도교적 의미에서의 ‘預言’을 구별하고 재해석하는 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후속 연구에서 더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할 주제일 것이다.

    영어초록

    This research traces the origin of the understanding or misunderstanding of “prophecy” in its Korean word “예언”, which was in its turn originated from the Chinese word “豫言” or “預言”. “豫” and “預” had been used almost as the same in Classical Chinese, usually meaning “beforehand”. It follows that those two words, “豫言” and “預言”, are not practically distinct from each other, signifying “telling beforehand”, which corresponds precisely to the original meaning of “prophecy(προφητεία)”. There can be found many texts that show such identity between “豫言” and “預言” in Classical Chinese, both in China and Korea. However, in Japan, which can be counted as another member of the Chinese character cultural sphere, “預” has been used as other meaning than “beforehand”. As early as in the Heian(平安) Period, “預” began to be adopted for indicating a government office or a person responsible for that office, to whom was “entrusted” the care for the Manor(荘園). As a result, “預” came to have the meaning of “entrust” in the Japanese language, while “豫”(or “予”) was being used as the same, that is, “beforehand”. Around the 19th century, some Christian missionaries began to translate the Bible into Classical Chinese, whose works will be eventually providing some critical norms for future translations of the Bible both in Korean and Japanese language. Among those translations in Chinese, the Bridgman-Culbertson Edition(1859) is worthy to point out, for it explicitly used the word “預言者” for the translation of “prophet”, which seems to have been accepted by the first Bible in Japanese(Meiji Edition, 1887) and even by various editions of Korean translation in the Protestant Churches. In the original Chinese translation, “預言” conveyed the same meaning as in Classical Chinese, that is, “tell beforehand”. However, since the usage of “預” in the Japanese language had already been changed, some Japanese began to think that “預言” meant “entrusting (divine) word” or “divine word entrusted”. It led to a decisive distinction between “豫言” and “預言” in contemporary Japanese language usage. Such interpretation or misinterpretation of “豫言/預言” was adopted by some authors in Korea, mainly caused by a confusion of the original meaning and usage of “預” in Classical Chinese. It is highly possible that this is an ‘unfortunate’ consequence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during which the usage of “預” as “entrust” seems to have been adopted in the Korean language. We can conclude without much difficulty that the distinction between “豫言” and “預言” cannot be justified at least in a dimension of diachronic linguistics, because such understanding is based on a misunderstanding of Classical Chinese. Although we can think of some possibility of a new interpretation of “豫言/預言” by focusing on some new and original aspects of Christian “prophecy”, there remain other problems unsolved, which are to be examined more fully in future works.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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