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일본어의 감염증에 관한 속담의 비교고찰 (A Comparative Study of Proverbs about Infectious Diseases in Korean and Japanes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일어일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어일문학 / 101호 / 121 ~ 142페이지
· 저자명 : 김수진

초록

본 연구는 한일 양국 속담을 통해 과거 역사 속 민중들이 겪은 감염병의 유형과 질병 인식을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고 이루어졌으며 민속학적 견지에서 분석・고찰하였다. 속담 속에 나타나는 감염증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해당 감염증을 묘사한 속담표현의 의미분석과 언어표현을 토대로 양국 전통사회 민중들의 감염증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감염증의 유형은 일본속담에 비해 한국속담에 더 많이 나타났다. 또한 양국 공통으로 감기, 천연두, 홍역 등이 보이며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과거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던 감염증으로 속담 속에는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질병을 앓고 난 이후의 증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질병의 후유증에 대한 인식도 드러나고 있으며 그 속에는 민중들의 불안한 심정과 질병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절실한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감염증의 비율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한국속담의 경우에는 ‘종기’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반면 일본속담의 경우에는 ‘매독’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속담에 나타나는 민중들의 질병 인식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특기할 만한 차이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한국속담의 경우에는 감염증에 대한 대처양상 및 치료법과 관련하여 ‘속설’ 및 ‘무속신앙’에 근거한 민간요법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치병무(治病巫)’를 시사하는 묘사가 눈에 띈다.
둘째, 일본속담의 경우에는 한국속담과는 달리 ‘매독(성병)’ 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특징과 함께 ‘매독’을 부끄러워 않고 오히려 남성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특이한 질병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속담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특징은 근세 에도시대에 성행한 특이한 ‘성 풍속’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and examine the types of infectious diseases and disease perceptions of people in the past through Korean and Japanese proverbs, using a folklore perspective. Infectious diseases mentioned in proverbs were classified into types, and the perception of infectious diseases among people in traditional societies in both countries was investigated using semantic analysis and linguistic expression of proverbs describing these diseases.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Korean proverbs included more infectious diseases than Japanese proverbs, with colds, smallpox, and measles accounting for a sizable proportion. Infectious diseases, which have caused fear and anxiety for many people throughout history, are described in proverbs with specific and realistic descriptions of the symptoms that appear during the disease's progression as well as the symptoms that appear after the disease.
Furthermore, the perception of the disease's aftereffects is revealed, and we can see the people's anxious feelings and desperate desire to get rid of the disease as soon as possible. In terms of the proportion of infectious diseases, 'abscess' has the highest proportion in Korean proverbs, whereas'syphilis' has the highest proportion in Japanese proverbs.
I also discovered the following significant differences in people's perceptions of diseases in proverbs. First, Korean proverbs suggest folk remedies based on "myths" and "shamanistic beliefs" for dealing with and treating infectious diseases, with descriptions that suggest 'healing' standing out. Second, unlike Korean proverbs, Japanese proverbs reflect a unique disease perception, with 'syphilis' appearing in the highest proportion and being viewed as a symbol of masculinity rather than shame. This characteristic of Japanese proverbs is thought to reflect the distinct sexual customs practiced during the modern Edo perio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