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에 나타난 ‘동성애’ 고찰 －천운영과 배수아 소설을 중심으로－ (A Study on ‘homosexual’ in Modern Novels-Focused on Chun Un-young and Bae Su-a’s novel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39호 / 79 ~ 112페이지
· 저자명 : 정은경

초록

본고는 90년대 이후 2000년대 한국 소설에 나타난 ‘동성애’ 고찰을 목표로 하였다. 동성애 모티브를 다룬 문학은 기존에도 있어왔지만 기존의 문학에서 동성애는 대개 비정상적인 것이나 이성애 규범의 피해의 결과로서 동성애 혐오증을 강화시켜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2000년대에 이러한 시선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2000년대 동성애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성적 지향을 통해 자아를 규정하는 인격체, ‘동성애자’(the homosexuls)’의 등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성애자의 등장이 반드시 동성애 재현 방식에 긍정적인 것으로 작용한 것만은 아니다. 2000년대 문학을 포함하여 이전 작품들에서 동성애 형상화 방식은 대개 다음과 같은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작품의 반전의 계기 등의 서사적 장치이다. 둘째 기성 질서와 규범을 넘어서고자하는 위반의 기획이다. 셋째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탐사이다. 이들 작품이 성적 소수자를 재현하는 방식은 상이하나 동성애를 불편하고 기괴한 섹슈얼리티로 형상화하여 타자의 영역인 게토에 유폐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동성애 혐오증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동성애자의 사회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세 번째의 경우에도 비교적 동성애 혐오증에서 벗어나 있긴 하지만, 때로 사회적 편견을 강화시키기도 하는 한계를 지닌다. 본고는 동성애자를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성적 소수자를 재현하고 있는 예, 더 나아가 지배적 성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의 예를 천운영과 배수아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천운영과 배수아의 작품은 동성애 해방 운동의 두 갈래길 지상/천상, 육체/정신으로 대별된다. 우선 천운영은 전도된 육체성을 통해 젠더 이분법을 끊임없이 교란시킨다. 또한 육체에 기반한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다양한 결합을 통해 이성애 규범을 전복하고 있다. 천운영의 젠더 해체 전략은 ‘본질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지배담론인 남성과 이성애 문법을 매개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는데, 육체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집착,
토착어와 비어, 감각적 언어 사용 등이 그 예이다. 배수아의 글쓰기는 동일성의 경계 바깥에서 지배담론의 이데올로기를 조롱하고 흠집내는 ‘추방자’의 언어를 보여준다. ‘젠더, 인종, 국가, 언어, 직장, 학연, 지연’ 을 드러내지 않는 ‘유령적’인 인물, 비체들은 성적 정체성에서도 자유롭다. 따라서 애초에 남성/여성이라는 호명 방식을 거부하는 이들 퀴어는 정신주의 도정에서 절대성을 추구하며 규범적 이성애 담론을 초월한다. 배수아 소설의 외국어 번역투의 문체도 이러한 맥락에 놓인다. 배수아의 동성애는 육체적인 것, 욕망과 정념, 영토와 ‘말’(빠롤)을 배제하고 비인격적이고 익명적인 ‘의식’들의 만남을 의미한다. 이들 비인격적인 의식들이 섹스/젠더, 이성애/동성애의 체계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배수아의 젠더 해체전략은 반본질주의 지평에 놓인다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is written to study on ‘homosexual’ in Modern Novels The literature which treats a homosexual motive is even in existing and comes but most work strengthened homophobia with the consequence that they treated it as the abnormal and deviation. But recently the works which disturb the prejudice are appearing. The most important quality in 2000’s novels is an appearance of ‘the homosexuls’ who is identified by sexual orientation. The appearance of ‘homosexual’ in modern novels included 2000’s works are divided in three categories. First is as a narrative means something like device of reversal. Second goes to violate existing order and standard. Third, the homosexual in some work is represented in social network and problem. The meanings of homosexual, however, are different in each work, they usually keeps the limit of previous works. Chun Un-young and Bae Su-a’s some work overcome the limit. Chun Un-young’s works tried to get over by body, desire, sensibility, sexuality, aboriginal language. Bae Su-a tried to get over by spirit, obscure identity, not being synthesized singularity, language as a foreign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