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청취의 명과 암: 미국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VR 프로젝트(2015)를 중심으로 (A Review on Listening to Music with Virtual Reality: Focusing on Los Angeles Philharmonic’s VR Project (2015))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음악논단 / 47권 / 381 ~ 412페이지
· 저자명 : 손민경

초록

이 글은 디지털 혁명으로 전자 매체 보급이 확산되고 비대면 시대에 들어 VR 기기 사용이 증진된 가운데 VR 음악 청취가 수용자에게 미치는 득과 실을 조명한 연구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가상현실 음악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수행한 2015년 미국 LA필의 VR 프로젝트를 주목하여 청취 양상을 조사하였다. 분석 결과 VR 청취에서 다음의 두 가지의 효용점과 두 가지의 한계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VR은 특수 장비와 입체적인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공연의 현장성과 실재감을 증진하여 청취자의 몰입감을 증진시킨다. 둘째, VR 음악은 청취자의 신체적 움직임에 의해 컴퓨터의 계산을 거쳐 시야와 악기 소리의 공간감이 재구성되는 등 이전 영상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능동성을 진전시킨다. 셋째, 하지만 가상현실 화면에서 현존하지 않는 사물은 시각적 환영(幻影)을 통해 실황음악 본래의 형상을 왜곡하여 청취자의 과잉된 의식으로 향할 수 있다. 넷째, VR 청취는 디지털 매체와의 접근성을 향상시켰지만, 청취자의 신체적 능동성이 지나칠 경우, 청취 숙련도에 영향을 미쳐 정신적 사유의 부동성(浮動性)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러한 VR 청취의 잠재적 위험성은 오늘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뜨고 있는 디지털 시대 첨단매체 청취의 양가성을 시사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focuses on the LA Philharmonic’s VR project in 2015, which led to large-scale experimentation related to VR music, and consider the audience’s listening patterns. The analysis of VR listening results in the following aspects. First, VR expands the scope and range of listening by enhancing the realism of the performance. Second, VR music advances the listener’s activities that are unprecedented in video media, such as reconstructing the spatial sense of the sound of an instrument as the listener moves. Third, the fantastic optical phenomena of a VR screen can be directed toward hyper-consciousness by augmenting listening to live music with visual illusions. Fourth, although VR listening can improve accessibility to the media, if the listener’s physical activity becomes too excessive, the listening competence may become impaired leading to immobility of the contemplative process. The discussion of VR listening suggests the ambivalence of listening to high-tech media in the digital ag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