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의 재고안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Reinvention of Printmak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기초조형학회
· 수록지 정보 : 기초조형학연구 / 22권 / 2호 / 709 ~ 719페이지
· 저자명 : 최혜민

초록

이 연구는 위기로 간주되는 판화의 최근 상황을 조명하고 매체 개념을 재규정하여 판화의 특수한 영역을 보존하고 동시대의 창작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인식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에 따라 판화의 전통적 개념인 ‘복수성’과 ‘간접성’은 약화되고 서로 다른 매체가 혼용되며 매체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이에 판화에 대한 논의는 매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여 해석하거나 역으로 과거의 규칙을 재생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의 해결을 위한 연구의 방법은 전통적 매체의 재고안에 관한 후기 매체 이론들을 참고하는 것이다. 회화의 평면성에 대한 저항으로 매체 특정성이 부정되는 흐름 가운데 매체의 본질적인 속성에 주목하여 단절을 피하는 이론과디지털 미술에서 쉽게 폐기될 수 있는 미술의 조형적 가치를 상기하는 연구를 판화에 적용하여 사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판화의 경우 복수성은 수적인 해석에 치우치고 간접성은 물리적 속성으로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듯 편향된 과거의 개념은 ‘단위 반복성’과 ‘얇은 이미지’로 전환될 수 있다. 단위 반복성은 사유의 대상을 매체의 기능에서 작가의 행위와 조형성으로 이동시켜 복수성과 관련된 판화의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매체에 대한 미학적이고 조형적인 고찰이 가능하게 한다. 또, 얇은 이미지는 간접성의 조건이 아니라 결과로 기술의 시대적 변화에도 판화의 고유한 연구 대상으로남을 수 있다. 연구 결과는 판화의 재고안이 매체를 보존하고, 창작 주체가 개념적 제약에서 벗어나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기술 복제론 이후 멈춰 있고 융합 관련 논의에 의해 축소되었던 판화의 특정성에 대한 연구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is study is intended to explain a recent crisis in printmaking, to redefine the concept of medium to preserve its specific field, and to provide cognitive conditions for its functioning as a creative tool for contemporary art making. Multiplicity and Indirectness, the traditional characteristics of printmaking, are threatened by digital technologies. Also, the distinct boundary between printmaking and other media has been blurred by convergence of genres. In this situation, discussions about printmaking seem to expand the boundary of medium excessively, or inversely, to reproduce past rules. To address this situation, this study refers to post-media theories on reinvention of traditional media. The theories that avoid disconnection amid the flow in which media specificity is denied due to the resistance to the Flatness of painting and that recall the formative value of art, which can be easily discarded in digital art, can be applied to printmaking. In the current printmaking environment, the Multiplicity tends to be skewed towards numerical analysis and the Indirectness tends to be reduced to physical elements. These biased concepts can be changed into the unit repeatability and the flat image. The unit repeatability moves focus from the function to the artist’s behavior and formativeness of printmaking, enabling aesthetic and formative considerations on the medium even in the situation where the role of multiplicity-related printmaking is dismissed. In addition, the flat image allows attention to results instead of the condition of Indirectness, and remains as a unique object of printmaking even with the historical change in technology. The result of study has confirmed that the reinvention of printmaking can preserve the specific role of the medium, create the environment where artists can produce artworks freely from conceptual constraints, and activate research on medium specificity that has been stalled since the mechanical reproduction theory and reduced by current discussions on digital converg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