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가의 주체와 공동체 지향의 언어 -해방기 시에 나타난 시어로서 ‘민족’의 유사개념을 중심으로 (The subject of the new state and community-oriented languag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어문연구 / 31호 / 215 ~ 241페이지
· 저자명 : 강호정

초록

해방기는 우리 문학사에 있어서 문제적인 시기이다. 해방기는 시의 시대이자 정치의 시대였다. 좌익과 우익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등 극도로 혼란한 격동의 시대이자, 그만큼 ‘민족내부에 감추어진 창조적 에너지’가 분출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해방기의 시는 기존의 시와는 다른 많은 변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 특징적인 면모 중의 하나는 해방 이전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시어로서, ‘민족’, ‘인민’, ‘국민’, ‘백성’, ‘시민’ 등 유사한 개념의 시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들 시어는 그 의미의 외연이 너무 넓어서, 정확하고 구체적이며 섬세한 표현을 필요로 하는 시어로서는 자격미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방기에 들어서 이들 시어는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사용되었고, 애용되는 시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시어들은 유사한 개념으로 쓰이면서도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또 의미의 변화양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 시어의 중심에는 모두 ‘국가’가 자리하고 있는데, 해방 이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국가의 주체 설정 문제이다. 이들 시어의 개념과 그 변이 과정을 살피는 것은 새로운 국가의 주체설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이 글에서는 이들 시어의 개념과 그 개념들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공동체적인 연대의식을 강화하고, ‘우리’의 행동 촉구를 위한 동력으로 사용된 수사법인 명령문/청유문의 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결국 이러한 시어와 수사를 통해서 해방 이후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해나가는 노력이 시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영어초록

Liberation period of Korea is a problematic period in Korean literary history. Unexpected and sudden liberation fomented unparalleled social disorder, following vacuum period at the end of Japanese imperialism, liberation brought fervent literary aspiration, and there was severe ideological conflicts involved in politics. In this sense, liberation period of Korea is literary-historically and politically a very sensitive period. Also, as it is the period of violent upheaval, it is the period when the creative energy hidden in the nation is being exploded.
Poems of liberation period of Korea have various distinctive elements from the existing poems. One of them is that lots of poetic words similar to the concept of 'nation' and which have almost never been used before the liberation, such as 'minjok', 'gukmin', 'baekseong', 'inmin'. These words have such a wide denotation of meaning that they are not qualified for poetic words in need of accurate, concrete and delicate expressions. However, they are used very extensively and loved by writers. They are used as similar concepts, also with different meanings and show the aspects of change in meaning. In the center of them, 'state' is located and the matter of setting up the subject of the state should be necessarily brought into the process of establishing the new state after the liberation. To examine the concept and the process of change has a very important meaning relating to the establishment of the state's subject.
This paper will go though the concept and aspects of change of these poetic words. Through this, it will examine how the efforts to establish the identity and the new state as the people with sovereignty after liberation of Korea are represented in poem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