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정씨 가문의 고문서를 통해 본 조선후기 罷繼의 양상과 가문의 계승 (The aspects of the Successor-Releasement(罷繼) during the Late Joseon and Family Succession through the Ancient Documents of Gyeongju Jeong Famil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학연구 / 130호 / 137 ~ 172페이지
· 저자명 : 고민정

초록

본고는 조선후기 가문의 가계계승을 고찰하기 위하여 경주정씨 가문의 고문서를 분석하여 계승 과정과 파계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제까지 입후가 곧 가계계승의 성공이라고 보았던 관점을 탈피하여 입후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 계승의 문제를 조명하려고 하였다.
경주정씨 가문은 양경공 정희계의 적장후손으로 경기도 안성을 기반으로 세거하였다. 이 가문의 가계계승 양상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적장자에 의한 계승이 이루어지나 적장자가 없는 경우에는 대체로 입후로 계승을 이어나가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 가문에 파계로 인한 갈등은 정행묵의 후사로 인해 발생하였고 3단계에 걸쳐 전개되었다. 첫 번째는 문중에서는 계후자 정익환의 성품과 자질의 문제로 파계를 결정하였으나, 정익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생긴 갈등이다. 두 번째는 정익환의 아들 정판석이 다시 파계를 인정하지 않고 정희계의 봉사손임을 주장하여 생긴 갈등이다. 세 번째는 공식적으로 정익환이 파계된 후에도 그의 아들 정판석이 이에 불복하여 사판을 탈취하는 등 물리적 행사를 하였기 때문에 생긴 갈등이다.
이처럼 계후자와 문중 간에 가계계승권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되면 상당기간 지속되며 자체적으로 조정하지 못하였으며, 결국에는 국가가 개입하여 강제적으로 해소시키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문중에서 이와 같은 갈등이 수반되는 데에도 파계를 감행한 것은 더 적합한 계승자를 선택하여 가문을 운영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즉 문중 내에서 계후자를 결정하는 주체의 변화, 기존 계후자의 자질과 성품의 문제, 새로운 후보자의 등장 등이 빚어낸 하나의 결과물이었다.

영어초록

This research investigated the succession process and the aspects of the Successor-Releasement by analyzing the ancient documents of Gyeogju Jeong family in order to consider family succession during the late Joseon. By escaping from the viewpoint so far that Ibhoo was success in family succession, this research intended to view the problem of succession that might occur after Ibhoo.
Gyeongju Jeong family resided in Gyeonggi-do Anseong, as the descendants of eldest sons of Yanggyeonggong Jeong heegye. To see the aspects of family succession of this family, basically their succession was done by the eldest son, however, if there was no eldest son, family succession was mostly done by Ibhoo.
Such conflict in the family due to the Successor-Releasement occurred due to Jeong Haengmuk’s descendant, which was developed through 3 stages. First was, a conflict by Jeong Ikhwan, who didn’t accept the idea of Pagye of him as the successor determined by the clan due to his personality and qualification. Second was, due to Jeong Ikhwan’s son, Jeong Panseok, who didn’t accept Pagye again and insisting that he was the successor of Jeong Heegye. Third was, Jeong Ikhwan’s physical exertion, such as extortion of Sapan, etc., disobeying official Pagye of Jeong Ikhwan.
This way, when the conflict surrounding family succession right between the successor and the clan began, it took quite a long time, self-adjustment was not possible, eventually, such conflicts were compulsively settled by the intervention of the nation.
Also, such Pagye determined by the clan nevertheless such conflict was to operate the family by selecting more suitable successors. That is, it was an output created by the change of the main agents within the clan who determined the successors, matter of qualification and personality of the existing successors, and appearance of new candidates, etc.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