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구 - ‘구보’의 서명과 ‘후진국민’의 정체성 - (A Study of Choi In-Hoon's A day of Writer Goobo - Signature of Goobo and Identity of people of underdeveloped country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58호 / 359 ~ 386페이지
· 저자명 : 이민영

초록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70년부터 발표된 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다. 각각의 개별 작품들은 독자적인 완결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당대 현실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전체소설의 통일성을 유지한다. 이 작품은 ‘구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구보의관찰을 중심으로 소설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박태원의 동명의 소설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매우 유사한 지점을 드러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최인훈이 다시 사용하고 있는 식민지 작가 ‘구보’의 서명이지니는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점이다.
본고는 두 명의 구보가 서로 다른 작가적 정체성을 지칭하고 있다는 점에주목하여 최인훈이 왜 ‘구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1930년대의 식민지적 현실과 1970년대의 현실이 교차하는지점의 의미망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최인훈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는 박태원의 소설과 전혀 다른 작가적주체(최인훈)를 동일한 이름으로 호명한다. 이를 통해 식민지 이후 세계를이해하는 근대적 역사주의의 해석을 뒤트는데 성공한다. 발전과 진보를 목표로 하는 근대적 역사관 하에서 과거는 현재를 위한 과정으로 이해되어왔다. 하지만 해방이후에도 여전히 후진국민의 정체성을 지닌 채 살아가는구보에게 이러한 진보의 역사관은 적용되지 않는다. 식민과거와 해방이후의 현재를 동시에 살아가는 구보는 사회주의 이념 혹은 민족주의 이념에재단되지 않는 '피난민 소설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당대 사회의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전쟁을 끝내지 못한 피난민으로써 구보는 ‘신가놈’으로 대변되는 냉전적 세계 질서의 외부에 놓여있는 후진국민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발견하게 된다. ‘제행무상’의 불교적 원리는식민적 주체인 소설가 구보가 새롭게 발견하고자하는 탈식민적 역사세계의상을 보여준다. 구보의 서명을 활용함으로써 이성과 합리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통해 설명되는 세계 인식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것이다.

영어초록

Choi In-Hoon's A day of Writer Goobo is a sequence novel published in 1972. Although Each short novel has completion, the whole sequence novel still maintain unity in the aspect of the main character(Goobo) and the way to describe the society. This novel also shows similar aspects with the Park The-Won’s novel which is written with same title, A day of Writer Goobo. When we consider the similarity of two novels, and the important role of the main character, we can understand that we should focus on the reason why Choi’s novel used the colonial writer’s name for the 1970’s novel.
Choi’s novel calls the different subjects(Choi In Hoon and Park The-won) with the same name. By doing so, he succeed to make a crack on the interpretation of the modern historicism. Modern historicism, which set progress and development as a goal, argues that the past is a presupposition for the future. Historicism like this doesn't work on Goobo, who lives with the identity of person of underdeveloped country in the post-colonial age, Goobo, who lives in the age of the colonial past and at the same time, the age of the post-colonial present, understands critically the modern power with the identity of ‘refugee’ and ‘writer worker’. As the one of refugees of Korean war, Goobo discovered his status of a underdeveloped country’s person and of a outsider in the cold war system which represented by "Shinganom", means the name of god. And finally he expects the Buddhism as the new rule against the world based on the modern reas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