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후반기 시에 나타난 ‘가난’의 의미 (The Meanings of 'Poverty' in the Poetry in the Latter Half of the 193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학연구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학의 연구 / 32호 / 153 ~ 180페이지
· 저자명 : 이경수

초록

1930년대 후반기 시에 나타난 ‘가난’의 의미－백석과 이용악의 시를 중심으로이 경 수이 논문의 연구 목적은 백석과 이용악의 시를 중심으로 1930년대 후반기 시에 나타난 ‘가난’의 의미를 살펴보려는 데 있다. 백석과 이용악의 시에서 ‘가난’은 물리적 궁핍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시인의 내면적 공간을 가리키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백석의 시에 나타나는 가난은 시인이 유대감을 느끼는 존재들과 함께 기꺼이 기거하는 공간으로서 ‘자발적 가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백석의 시에서 물리적 궁핍으로서의 가난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반면, 이용악의 시에 나타나는 가난은 물리적 궁핍과 좀더 밀착되어 있으면서 거기에 부끄러움과 자괴감이라는 시인의 자의식을 동반한다. 이용악의 시에서 가난은 개인적인 의미에 국한되지 않고 일제하의 민족적 현실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백석 시와 이용악의 시에 나타나는 가난은 그 의미나 형상화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시적 주체의 상실감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1930년대 후반기의 시를 대표하는 백석과 이용악의 시에 나타나는 가난은 단지 일제 말의 물리적 궁핍이라는 의미에 한정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는 시인의 내면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가난이 형상화된 시를 통해 우리는 일제 말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두 시인이 불가항력의 세상에 맞서 어떻게 응전하고 도덕적 염결성을 지키려 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영어초록

The Meanings of ‘Poverty’ in the Poetry in the Latter Half of the 1930's－With a Focus on the Poems by Paek Seok and Lee Yong AkLee Kyung Soo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meanings of “poverty” in the poems in the latter half of the 1930's by focusing on the works by Paek Seok and Lee Yong Ak. In their poems, “poverty” gets to have a new meaning referring to the mental space that the poets possess beyond its common concept of physical destitution.In the poems by Paek Seok, poverty represents the space where the poet is willing to stay along with the beings he feels connected to, meaning “voluntary poverty.” He doesn't highlight poverty as physical destitution much in his poems. On the other hand, the poverty in the poems by Lee Yong Ak is more closely related to physical destitution and accompanied by his own self－consciousness of shyness and a sense of shame. In his poems, poverty is not restricted to personal meanings but expands its meaning to the reality of the Korean people under the Japanese rule. Although the two poets adopt different ways to present the meanings of poverty and to embody it in their poems, they share a common feature that their poverty has something to do with a sense of loss of the poetic subject. Representing the poetry in the latter half of the 1930's, the poems by Paek Seok and by Lee Yong Ak don't limit the meaning of poverty to the physical destitution at the end of the Japanese rule and add another meaning of the poets' mental space to it. The poems by the two poets in which poverty is embodied give a glimpse of how they faced the world beyond control, took up a challenge, and maintained their moral probity during the difficult times at the end of the Japanese ru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