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식민주의, 잉카 쇼니바레의 탈식민 서사 - <정사와 간통>을 중심으로 - (Writing back Colonialism, The Hybrid Narrative of Yinka Shonibare: Focusing on (2002))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문연구 / 83호 / 369 ~ 404페이지
· 저자명 : 하정민

초록

본 논문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역사화된 텍스트로 망각되어 가고 있는 식민주의를 다시 읽고, 서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가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 1962~ )의 탈식민적 미술 실천을 호미 바바(Homi K. Bhabha, 1949~ )의 탈식민주의 담론 안에서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작가의 미술 실천이 함의한 정치적인 의미와 효과를 밝히고, ‘정치’ 그 자체가 아닌 ‘미술’을 경유해 정치를 발화하는 미술가의 작품 근원에 놓인 미학적 의의를 고찰하는데 목적을 둔다.
쇼니바레는 1980년대 후반, 서구중심적 미술 헤게모니에 대한 반동으로 야기된 ‘탈식민적 전환’기에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다. 서구중심주의와 인종과 문화적 타자에 대한 문제들을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가시화한 작가이다. 탈식민주의 관점을 견지하는 쇼니바레는 ‘차이’를 초역사적이고 고정된 것으로 사유하는 본질주의에서 벗어나 의미 생산 과정에서의 담론적 ‘혼종성’을 인식함으로써, 서양과 동양, 흑과 백, 문명과 야만 등과 같은 위계적이고 적대적인 이항대립 구조를 단순히 역전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해체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최초의 탈식민주의 전시회로 기록된 2002년 ≪도큐멘타 Documenta 11≫에 출품했던 <정사와 간통(Gallantry and Criminal Conversation)>(2002)을 중심으로 혼종성에 기반한 텍스트 정치의 의미와 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쇼니바레의 작품은 위계적이고 적대적인 이항대립의 조건들을 혼종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그 ‘사이’에서 현존하는 ‘차이’들의 교섭 과정을 가시화하여, ‘사유의 공간’을 개방한다. 이를 통해, 쇼니바레의 작품은 우리의 사유를 제약하는 대립적이고 위계적인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차이’ 구조와 상호 개입의 순간을 용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정치적 행위에 대한 이해의 계기를 제공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s purpose is to determine the political and discursive effect inherent in contemporary artist Yinka Shonibare’s artistic practice who is ‘writing back’ colonialism which has been forgotten by many of the contemporaries and to consider aesthetic meaning based on his artistic practice which tells us not ‘politics itself’ but ‘politics by art’.
In this paper, I will to analyze the meaning and effect of textual politics based on hybridity, focusing on Shonibale’s work, <Gallantry and Criminal Conversation>(2002). By recognizing the discursive ‘hybridity’ in the process of production, Shonibale does not simply reverse the dichotomous hierarchy or play hasty the integration of social hostility and contradiction. Rather, it links the conditions of the given opposition and visualizes the process of negotiation of the existing ‘differences’ in the ‘in between’. Through this, Shonibale’s work provides an opportunity for understanding the political act that can tolerate and control the ‘difference’ structure and the moment of mutual intervention instead of the hostile and confrontational politics based on a dichotomical worldview that restricts our reas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