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중심 쓰기관에 대한 반성적 연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어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어교육 / 124호 / 217 ~ 244페이지
· 저자명 : 배수찬

초록

국어교육은 언어교육이며, 언어 기능교육이라는 점은 국어교육 연구자들에게 자명한 명제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기능교육의 내용이 충분히 구체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늘날은 사고고육의 방향으로 기능교육의 내용이 정돈되어 가고 있으나, 국어교육이 사고교육으로만 환원될 수는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언어로서 국어가 독특한 언어 문화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본고는 근대적 언어관의 전제가 우리의 전통적 언어 관념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역사적으로 상대화시키고, 그에 입각하여 국어교육에서 기능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해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본 연구는 이 가운데서도 쓰기 교육이라는 분야에 한정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쓰기를 개인적 표현이라고 보는 오늘날의 관점은 작문의 문화적 맥락을 놓치게 될 수 있으며, 가볍고 쉬운 글쓰기․무분별한 글쓰기․쓰기 동기에 대한 변별의 불가능성 등 심각한 문제점을 가져오기도 한다. 본고는 이러한 쓰기관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표현’이라는 근대적 용어의 성립에서부터 시도해 보았다.
오늘날의 표현 교육은 발화를 통한 내면의 전달과 소통이라는 음성중심주의적 시각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는 근대 언어학의 영향이었다. 쓰기의 영역이 이렇게 협소해져 버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물로 직접 육박해 들어가는 언어의 가능성을 정교화하고 이를 교육 내용으로 구조화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본고는 우리의 국어 활동은 언어를 관념이 아니라 대상과 밀착시키는 면면한 쓰기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그 교육적 가능성을 지적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