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도덕 : 아리스토텔레스 '실천지'(phronesis) 개념의 성격과 한계 (Knowledge and Morality: The Nature and Limits of Aristotle's Concept of 'Practical Knowledge'(Phronesi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도덕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도덕교육연구 / 25권 / 1호 / 39 ~ 64페이지
· 저자명 : 차미란

초록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타나 있는 윤리학 이론은 소크라테스가 제기한 ‘덕은 지식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플라톤의 대답으로서의 지덕합일 이론을 부정하고 그 대안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양자의 차이는 도덕적 성품의 형성에 있어서 이론적 지식의 탐구가 가지는 의의에 관한 상반된 주장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플라톤의 지덕합일 이론이 ‘덕은 그 본질에 있어서 지식’이며, 선의 이데아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곧 지고지선의 덕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나타내는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지성의 덕’과 ‘성품의 덕’이라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그 각각은 ‘교수’와 ‘습관’이라는 상이한 획득 방법에 의하여 형성된다는 점을 근거로 삼아서, 이론적 지식을 통한 도덕성 형성의 가능성을 부정하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실천지’(phronesis)는 개별적 사태에 대한 적절한 판단을 요청하는 실천의 영역에서 작용하는 지식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덕의 종류에 있어서는 ‘지성의 덕’에 속하지만, ‘성품의 덕’이 형성되고 발휘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 된다는 점에서 지식과 도덕이 관련을 맺는 유일한 지점이다. 이런 의미에서의 ‘실천지’ 개념은 이론과 실제의 영역을 구분하고 실천적 지식에 독자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으며, 바로 이 점으로 말미암아 현대의 윤리학과 도덕교육 분야에서 열띤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도덕적 실천과 실제적 삶의 영역에서 이론적 지식은 실천적 지식을 대치할 수 없다든가, 도덕적 성품을 형성하는 것은 이론적 지식의 탐구가 아니라 행위의 습관과 반복적 실천이라고 보는 견해는 도덕성과 도덕교육의 의미를 초월적 실재와 구별되는 인간적 현실에 한정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대상이 된다.

영어초록

One obvious feature of Aristotle's ethical theory in his Nicomachean Ethics is that it presents an alternative doctrine to Plato's doctrine of ‘the unity of knowledge and virtue’ as his answer to the question 'Is virtue(arete) knowledge(episteme)?' raised by Socrates. The sharpest contrast between the two ethical doctrines can be found in their opposite explanations about the role of theoretical knowledge in moral education. Plato's idea that 'virtue is "in its nature" knowledge' implies that the pursuit of theoretical knowledge of 'Form of Goodness' guarantees cultivation of the supreme good virtue. On the contrary, Aristotle holds on to the thesis that the pursuit of theoretical knowledge cannot be conducive to moral education, and moral character is to be formed not by teaching theoretical knowledge but through habitual practice of action. In order to do that, he introduces the division of 'intellectual virtue' and 'moral virtue' that are acquired respectively by 'teaching' and 'habit'. 'Practical knowledge'(phronesis) which is by nature an intellectual virtue that rather works as a moral virtue, has special significance in a sense that it connects those two different kinds of virtue, i. e. knowledge and morality. This idea of 'practical knowledge', as being endowed with independent status in the sphere of practical life and moral education, obtains enthusiastic attention and support in modern ethics and moral education. However, we should take proper discretion in accepting Aristotle's ethics, because it cleary confines the meaning of morality and moral education only to the realm of practical sphere and human secular life, which are detached from theoretical plane and divine transcendental real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