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악부>의 성격과 신헌조의 작품 세계 (Characteristics of and Internal Aspects of Shin Heonjo's Sij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시가연구 / 28권 / 389 ~ 423페이지
· 저자명 : 김용찬

초록

본고에서 다룬 신헌조는 조선 후기에 활동했던 시조 작가로, 모두 25수의 시조와 그것을 엮어서 만든 가집 <봉래악부>를 편찬하였다. 기존의 연구에서 신헌조의 작품 현황과 가집의 존재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작품을 면밀히 분석하여 작가 의식의 측면에서 따져보고, 가집의 성격을 살펴 편찬자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봉래악부>와 그 속에 수록된 신헌조의 작품을 검토하였다.
작품의 내용으로 보아 <봉래악부>는 신헌조가 강원 관찰사로 재직하던 무렵에, 자신의 작품만을 모아 편찬한 가집으로 파악된다. 작품을 가곡창의 5장으로 구분하였고, 평시조와 사설시조를 따로 수록하는 등 음악적 고려를 한 흔적이 보인다. 작품은 한문과 한글을 병행하여 표기하였고, 가집의 서문 등 편찬과 관련된 기록은 전혀 남겨져 있지 않다. 작품 중 일부가 다른 가집에도 수록되었는데, 이는 그의 작품이 폭넓게 향유되었다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크게 두 가지 경향으로 구분될 수 있다. 사대부로서의 처지와 의식을 반영한 작품들이 하나인데, 그의 작품들 중에서 분량면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류의 작품들에는 작자가 지방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기는 하지만, 개인적 소회나 풍류적 면모를 보이는 작품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성을 노골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도 남겼는데, 이는 동시대에 향유되었던 작품들의 경향을 가까이 접하고 있었던 까닭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신헌조는 활발하게 시조를 창작한 시조작가이자, 그것을 토대로 가집을 편찬한 가집 편찬자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영어초록

Shin Heonjo, who published an Gajip(anthology) entitled <Bongraeakbu> containing 25 works of his, is a Sijo writer of late Chosun dynasty. The existence of his works and related anthologies has been brought to light to a large extent by previous studies. It is now required, however, to analyze his works elaborately to evaluate them in terms of the author's consciousness, and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of the anthologies to establish his stature as an editor. In this respect, <Bongraeakbu> and Shin Heonjo's works contained in it are examined in this paper.
Given the contents of the works contained in it, <Bongraeakbu> seems to be an anthology that Shin Heonjo published by compiling his works only while he was in service as the governor of Gangwon province. There is a trace of musical considerations in that works were arranged in five lines, which is the structure of Gagok-chang, and that Pyeongsijo and Saseolsijo were separated. Chinese and Korean characters were used in parallel in the works and no record related to edition, e.g., the preface of the anthology, has been found. Some of the works were contained in other anthologies as well, which indicates that his works were enjoyed widely.
On the whole his works can be divided into two different classes. One class is composed of the majority of his works in which his circumstance and consciousness as a Sadaebu are reflected. These works seems to reflect the aspect of the time when he was in service as an official. The other class consists of a smaller number of works that exhibit personal impressions and the aspect of elegance. In particular, some of his works encapsulated the sexuality blatantly, which is attributed to the trend of the concurrent works. In summary, Shin Heonjo may be regarded both as an active Sijo writer and as an anthology edito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