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조선 지식인들의 파시즘적 역사인식 고찰 (A Study on the Fascist Historical Perception of Joseon Intellectuals in the 193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보 / 253호 / 263 ~ 294페이지
· 저자명 : 김종준

초록

근래 파시즘을 ‘포퓰리즘적 민족주의’로 규정하는 연구들이 등장했다. 파시스트들은 근대화와 전통 문화를 동시에 강조하며 그 주체로서 민족이라는 단일체를 설정한다. 이 때 대중들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에 갖고 있는 반감이 이용된다. 실제 히틀러는 ‘민족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역사를 이용한다는 현재주의적 역사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즉, ‘파시즘적 역사인식’이란 ‘대중을 정치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민족(국가)이라는 전체를 내세우며 고유한 전통과 역사를 소환하는 역사인식’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은 그러한 역사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이광수, 신흥우와 『신동아』, 『동광』 등 잡지는 파시즘으로 서구 근대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한 인식은 당대 ‘국민문학론’, ‘근대초극론’과 맞물려 강화되었다. 반면 사회주의자들은 파시즘을 ‘자본옹호운동’으로 일축하거나 서인식, 박치우처럼 일본이 내세운 보편성에 의문을 가하기도 했다. 이 때 파시즘이 ‘전체주의’로 고착화되는 경로를 생각해 보면, 파시즘의 주요 요소들(인종, 혈통, 대중적 지지 등)이 선택적으로 강조되거나 누락되는 과정일 수 있다. 한편 김남천, 서강백 등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안재홍을 ‘조선형 파시스트’라고 비난하였다. 실제 안재홍은 파시즘을 자유주의 발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 파악하고 비판적 시각을 가졌으며, ‘파시즘’ 혐의로부터 민족주의를 구해내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파시즘의 한계는 ‘전체’를 만족시키는 정책이나 이념은 불가능하다는 간단한 사실에서 드러난다. 민족주의도 마찬가지다. ‘민족’이나 ‘전체’라는 관념적 구호를 넘어서 ‘역사관’의 실제 알맹이가 무엇인지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Numerous studies have recently defined fascism as “populist nationalism.” In a fascist system, modernization and tradition are simultaneously emphasized, and as subjects, they create one single unit, that of “the ethnic group.” The antipathy of the public toward liberalism and socialism is exploited here. In fact, Hitler perceived history as a means of promoting “national pride” based on his presentism. Therefore, “fascist historical perception” can be defined as “a historical perception that calls upon the traditions and history of the entire nation (state) to mobilize the public politically.” During colonial Joseon, how did the intellectuals accept such a historical view? Magazines such as Shin- Dong-A and Dong-gwang, along with intellectuals such as Lee Kwang-soo and Shin Dong-woo, saw that fascism could surpass the limits of Western modernity. Meanwhile, socialists rejected fascism as being a “capital advocacy movement” or questioned the notion of universality asserted by Japan, as did Seo In-sik and Park Chi-woo. When considering the path through which fascism is localized as a form of “totalitarianism,” it may be a process through which major elements of fascism (race, lineage, public support, etc.) are selectively emphasized or omitted. Concurrently, some socialists, including Kim Nam-cheon and Seo Kang-baek, criticized Ahn Jae-hong as a “Joseon-version fascist.” In fact, Ahn Jae-hong critically viewed fascism as a phenomenon that appears in the development of liberalism, and was concerned with saving nationalism from the accusation of “fasc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