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초 시에 드러난 고전의 현대적 변용 (Modern Adaptation of Classic Expressed Shin Seokcho Poe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시가연구 / 24권 / 415 ~ 446페이지
· 저자명 : 윤성현

초록

신석초는 그의 詩作에 있어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이를 잘 융화시킨 바, <처용은 말한다>와 <바라춤>을 그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시인은 또 시 해설이나 제목, 부제 등에서 향가와 속요 및 시조 차용을 여러 차례 밝힘으로써, 그의 고전 사랑을 과시하였다.
석초는 『처용은 말한다』 표제작 외에 <처용 무가>와 <미녀에게>를 같이 실어 별도시집으로 간행하였다. <동경 밝은 달>에서는 인생무상을 주제로 담았고, <미녀에게>에서는 아내의 불륜에도 어쩌지 못하는 무기력한 처용을 그려내었다. <처용 무가>와 <처용은 말한다>에서는 『삼국유사』 설화와 신라 향가는 물론, 고려 속요 <처용가> 및 조선 <처용무>까지를 두루 수용하였다. 이들 작품에서 처용은 처진 어깨와 그늘의 이미지를 안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인이 무기력과 소외감, 그리고 연민에 가득 찬 인간 처용을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청산별곡>의 구절을 본딴 <서사>, 그리고 여러 노래를 부분 차용한 <바라춤> 등은 속요를 변용한 작품이다. <십이월 연가>와 <십일월>은 <동동>을 본으로 삼았다. 시인은 작품 안팎에서 속요 <청산별곡>과 <동동>에 대한 애정을 거듭 내보였다. <바라춤>에서의 이조년, 이순신의 시조나 <십이월 연가>에서의 황진이 시조 차용은 창의적인 면에서 한계를 지니지만, 현대시조 양식에 있어 몇 가지 변용의 단계를 실험함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어내기도 하였다.
한편 석초의 시는 고전의 현대적 변용에 더하여, 자신의 작품 내에서도 반복과 확대 및 변주를 거듭하였는데, 이는 독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염두에 둔 시인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석초의 詩作에서 변용에 성공을 거둔 것들은 <처용>과 <동동>, <청산별곡> 등에 치우쳐 있다. 나머지 경우 변용보다는 수용에 머물렀던 점이 시인 작업의 한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현대시사에서 고전의 변용에 가장 먼저 눈길을 돌린 첫 시인이라는 영예는 온전히 그의 몫으로 돌아간다.

영어초록

The poet, Shin Seokcho, have created his unique poetic world by merging classic and modern literature. His <Choyong Says> <Bara Dance> could be considered as one of good examples of his works which shows harmony of times. Furthermore, he expressed his profound attention and affection toward classic literature such as Hyangga, Sokyo, and Shijo, by clarifying his citation of classics in titles and sub titles in his work.
He published his anthology titled <Choyong Says> that includes <Song of Shaman Choyong > <To the Beauty> as well with his interest. The topic of <Clear Moon in Donggyong> is a vanity of life and expresses Choyong's faint resistance against his wife's love affairs. He accepted a broad range of Choyong related stories, songs and dances from Shilla to Chosun dynasty. Especially, he created Choyong's images like a feeble, neglected man, with a flow of pity and sorrow in his poems.
<Prologue> <Bara Dance> is a modified version of <Chongsanbuylgok> and <Ballad for 12 Months> <November> is recreated based on <Dongdong> Koryo Sokyo. He disposed his personal interest and attention to <Chongsanbuylgok> <Dongdong> not only in his poems but also his daily life. The limitation of creativity was shown to be a flaw in his Shijo variation poetry, however, his experimental modification of classic genre can't be denied.
On the other hand, repetition, expansion and variation of classic poetry was attempted in his poems suggesting a modification of classics which can be understood as an attempt of continuous mutual communication between readers and poet himself. After all, he succeeded in modification of classic works only <Choyong> <Dongdong> <Chongsanbuylgok> unfortunately while rest of his poetry were simply accepted classic poems rather than modified. Even all these trivial matters, an honor would must be posed on him as the first poet who tried to adapt and elaborate classic poems into the history of modern poem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