肅宗의 문예적 관심과 한시 세계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진단학회
· 수록지 정보 : 진단학보 / 98호 / 131 ~ 152페이지
· 저자명 : 김남기

초록

숙종(1661∼1720)은 재위 47년 동안 왕권 강화와 민생의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문예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도서와 서화의 간행과 구입, 정리와 보관, 모본의 제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文治를 확립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列聖御製}에 시 816수, 문 292편이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시문의 제작에도 힘을 쏟았다.
[肅宗大王御製]는 宋相琦와 李觀命이 1720년에 편찬·간행한 이후 1726년과 1776년에 다시 간행하였다. 숙종의 시문은 초간본의 경우 {列聖御製} 권9∼권17, 중간본과 삼간본의 경우 {列聖御製} 권9∼권16, 別編 권2에 수록되어 있다. 시는 국가적 행사의 거행과 궁중 생활, 경물과 그림·지도, 역사와 인물, 신하들과의 수창 등 다양한 소재를 취하여 형상화하였고, 문은 傳狀·詔令·碑誌·哀祭·序跋·箴銘·論辯 등 각체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書畵를 소재로 하여 지은 시편이 전체의 6분의 1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여 문예에 관심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숙종의 시세계를 네 가지 범주로 고찰하였다. 첫째 상소와 장계, 회화의 製進, 陵幸과 溫行 등을 통하여 민생을 반영하고 애민 의식을 표출한 시편, 둘째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대하여 포폄하고 시대를 강개한 시편, 셋째 열성과 유현의 추숭, 산성의 수축과 지도의 제작, 제도의 정비와 의례의 집행 등을 통하여 왕권을 강화하고자 한 시편, 넷째 도성과 산수, 전적과 서화, 기물 등 주변 사물을 시재로 수용하여 감회를 피력한 시편 등이 그것이다. 숙종은 文治와 왕권 강화라는 현실적 목적 의식에서 시문을 창작하였으며, 작법에 있어서도 비교적 평이하고 직절한 경향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