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行摠載』 所載 일본 기행시 考察 (Study on Japanese Travel Poetry in Haehaengchongja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漢文學報 / 21권 / 33 ~ 71페이지
· 저자명 : 윤인현

초록

고려 말과 조선 초 일본을 다녀온 정몽주와 송희경, 그리고 신숙주는 한시에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폄하하는 의식은 없었다. 하지만 조선 중기 김성일의 한시에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폄하의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임난 후 통신사들의 일본 견문에서는 그 풍경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려는 태도와 적개심으로 인하여 무시하고 배척하려는 태도가 공존하였다. 일본의 경제적 번영을 바라보고도 그들이 번성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의아함을 드러내는 한계를 보이기도 하였다.
조선 전기는 조선도 夷 자체이면서 明나라를 닮아가야 한다는 논리인 夷에서 華를 지향하는 소중화 의식이 유학자들을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일본이나 여진도 조선과 마찬가지로 夷에서 華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로 설정될 수 있기 때문에 조선 전기 일본 기행을 한 유학자들의 한시에는 그다지 일본에 대한 폄하의식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17세기 후반 明나라 멸망 후 華에 대한 준거 집단의 상실로 조선 중심의 중화주의가 등장하게 되었다. 17세기 전반기만 해도 주자학적 준거 기준으로 일본 풍속에 대한 비난이 다소 나타났으나, 17세기 후반부터는 구체적인 준거를 기준으로 일본인과 일본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명의 멸망으로 조선 중심의 중화주의가 배태되었기 때문이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는 일본인들이 조선인의 글씨와 글을 구하기 위해 통신사 일행들의 행렬 앞에 人山人海를 이룬 사건은 문화적 우월주의로 연결되면서 조선 중심의 중화주의가 더욱 공고해졌다. 조선 중심의 중화주의는 조선 이외의 모든 것은 夷로 간주되었으며, 일본을 비롯한 서구의 문화수용은 조선이 華에서 夷로의 변화를 의미하기에, 그들의 문화 수용 자체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조선 중심의 중화주의에 의해 일본을 폄하의 대상은 물론이거니와 경제적 발전 현상까지도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조선 후기 일본기행 한시에 나타난 유학자들의 가치관이었다.

영어초록

Mong Joo Jeong, Hee Gyeong Song, and Sook Joo Shin that visited Japan between the late Goryeo Dynasty and the early Joseon Dynasty had no intention to talk ill of Japan and Japanese people. However, the Korean poems of Seong Il Kim in the mid-Joseon Dynasty began to downgrade Japan and Japanese people. After the Japanese Invasion of 1592, Korean envoys to Japan had the attitudes to record the landscapes of Japan factually and to neglect and reject its strengths antagonistically. Even when they looked at Japan's economic prosperity, they questioned the reason behind the prosperity.
In the early Joseon Dynasty, the Confucian scholars were dominated by the idea to pursue China. They considered Joseon as a barbaric land and tried to look after the Ming Dynasty of China. They also looked at Japan or the Nuzhen as peoples that can transform from being barbaric to being similar to China. Therefore, those who visited Japan in the early Joseon Dynasty were not very antagonistic against Japan.
After the fall of the Ming Dynasty in the late 17th Century, Joseon lost the standard to follow and began to think of Joseon as the center. In the early 17th Century, Joseon criticized Japanese customs based on the doctrines of Chu-tz. In the late 17th Century, Joseon criticized Japan and Japanese people based on specific standards. The fall of the Ming Dynasty fostered the idea of putting Joseon in the center. As many Japanese envoys traveled to Joseon from the late 17th Century until the 18th Century to learn Joseon's writing and texts, Joseon developed the sense of cultural superiority over Japan and solidified the idea of putting Joseon in the center. With Joseon in the center, everything outside Joseon was considered barbaric. As accepting Japan's culture meant Joseon's change from the center to being barbaric, Joseon did not tolerate absorbing Japanese culture. Therefore, Japan was considered a subject of criticism and even its economic development was approached from a negative perspective. This was the standpoint of Joseon's Confucian scholars that wrote travel poetry on Japan in the late Joseon Dynas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