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梅泉의 중국시에 대한 시각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한시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한시연구 / 13호 / 73 ~ 118페이지
· 저자명 : 기태완

초록

본고는 구한말 4대 문인 중의 한 사람인 梅泉 黃玹(1855-1910)의 論詩絶句를 통하여 그의 중국시에 대한 시각 및 詩觀을 살펴본 것이다. 분석 작품은 <戱作論詩雜絶> 14수와 <和小川論詩六絶>이다. 전자는 중국 六朝에서 淸까지 각 시대마다 매천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시인을 선발하여 약간의 평을 가한 것이다. 후자는 同鄕의 小川 王師瓚과 문학논쟁을 벌인 보기 드문 사례의 논시절구이다.매천이 각 시대별로 선발한 시인은 육조의 謝靈運, 盛唐의 李白杜甫, 中唐의 孟郊賈島, 北宋의 蘇軾黃庭堅, 南宋의 陸游, 金의 元好問, 元의 倪瓚, 明의 王世貞李攀龍 등의 七子, 淸의 王士禎 등이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점은 漢魏詩를 외면한 것, 육조에서 陶淵明 대신 사령운을 선발한 것, 당의 王維孟浩然 대신 맹교가도를 거론한 것, 원의 대표시인으로서 예찬을 든 것, 淸에서 袁枚 대신 왕사정을 선택한 것 등이다. 매천이 한위시를 거론하지 않고, 도연명 대신 사령운을 취한 것은 古詩보다는 近體詩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왕유와 맹호연은 神韻詩의 모범으로서 매천 당시에 중시되었던 시인들인데, 이들을 외면하고 맹교와 가도를 취한 것은 苦吟詩派의 시적 성취와 그 창작정신을 배우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원의 대표시인으로 예찬을 선발한 것은 거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천의 독특한 시각이다. 매천은 예찬의 시를 섬려하지 않는 참된 逸士의 시라고 평하였다. 원매 대신 왕사정을 꼽은 것은 性靈詩보다는 神韻詩를 더 선호하였기 때문이라 여겨진다.여기서 다룬 2편의 논시절구가 매천의 중국시에 대한 견해를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의 전집을 통하여 보다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