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와 음식의 아우라 (Baekseok's Poetry and Aura of Food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근대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근대문학연구 / 16호 / 275 ~ 300페이지
· 저자명 : 소래섭

초록

본고는 음식을 물질적인 것으로만 보거나 욕망의 대상으로만 이해하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백석 시에 나타난 음식의 의미를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그의 시에서 음식은 어떤 욕망을 지시하는 기호에 머물지 않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빛을 시간과 공간 속으로 확장시키는 어떤 존재로서 나타난다. 백석 시에서 음식은 존재론적 지위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근대가 시작되면서 음식은, 몸을 경제적 의미로 재편하며 관리ㆍ양육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신체 담론과 음식을 물질적인 것으로만 규정하는 영양 담론 안에 편입되었다. 상품과 이성의 논리에 포획되면서, 음식은 권력과 욕망의 기호로 작동하게 된다. 당대의 문학은 그러한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고, 백석의 시 또한 근대적 신체 담론과 영양 담론을 극복하려는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백서 시에서 음식들은 아우라에 감싸여 있다. 백석은 이율배반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는 음식을 통해 황금시대와 근대 사이의 경계에 놓여 있는 사물들의 존재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백석 시에서 음식은 샤머니즘적 인식론과 결부되는데, 이는 특히 음식을 친구로 호명하는 시들에서 나타난다. 음식을 친구로 호명하는 것은, 주체-객체의 동일시나 주체-객체의 분리 양자 모두를 지양하는 독특한 지각 양식을 통해 가능하다. 이러한 지각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체-객체의 이분법을 벗어나 주체와 객체 사이에 놓여 있는 어떤 중간지대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백석 시에서 음식을 비롯한 대부분의 풍물들은, 주체와 객체 사이에 가로 놓인 그 흐물흐물한 중간지대를 차지하고 있다.

영어초록

This thesis is purposed to analyse the meanings of food in Baekseok's poetry. Food in Baek's poetry has been understood just the materials and the objects of desire. But food in his poetry is not just a sign of desire but a being that disperses a luster around himself into the time and the space. In brief, Food in Baek's poetry is granted an ontological authority.
Modern age beginning, food is a source of the nutrition discourse that reorganize 'body' with a economic principle and regulate 'body discourse' and food to just materials regarded as objects that should be managed and nursed. According to this discourse, food acts a role as a sign of power and desire because it is subsumed in the productional and rational rule. Literature in that age(1930s) responded to the modern body and nutrition discourses like these and Baek's poetry was also one of them.
It is paid full attention to that foods in Baek's poetry are surrounded with 'aura'. Baekseok shows existential usages located between the Golden Age and the Modern through the 'foods' surrounded with 'aura' that inspires the antinomic sentiments.
Food in Baek's poetry is associated with the shamanistic epistemology. This association is generally shown in poems in which food is called over like a friend. Calling over food by a friend can be through the shamanistic epistemology that admits both the identification of the subject and the object and the distantiation of them. In order to understand this epistemology, some intermediate zones should be first created and understood. Most things Korean included food in Baek's poetry are located in this intermediate pulpy zone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bjec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