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그 컨트리하우스 만들기 - 영국 바로크 시대의 채스워스 하우스 (Founding the Whig Country House - Chatsworth House in the Age of English Baroqu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건축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건축역사연구 / 33권 / 5호 / 7 ~ 19페이지
· 저자명 : 진혜윤

초록

본 연구는 아직까지 국내에 드물게 알려진 채스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를 통해 영국의 바로크 건축 문화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채스워스 하우스는 잉글랜드 북부 더비셔 주에 위치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바로크 컨트리하우스로 1549년부터 데본셔 가문(Devonshire Family)이 사용해 온 사적 거주지이자 오늘날 연간 약 72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역사적인 고택이다. 일반적으로 유럽 대륙의 바로크 건축이 루이 14세(Louis XIV, 1638-1715, 재위 1643-1715)로 대변되는 절대 왕정의 권력과 위세, 그리고 로만 가톨릭의 반종교개혁의 미학을 구체화한 것이라면, 영국의 경우는 군주의 권력을 장엄하고 화려한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영국은 국교가 신구교의 혼합형태였고, 가톨릭을 옹호하는 군주들과 오랜시간 갈등 관계를 이어온 의회간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궁정 중심에서 의회와 정당 정치의 시대로 전환되는 격변기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권력의 이동은 당시 귀족 관료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컨트리하우스 건설 문화에 집약되어있다. 채스워스 하우스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사례로 주목을 요한다.
본 연구는 채스워스 하우스를 윌리엄 캐번디시 제 4대 데본셔 백작(William Cavendish, 4th Earl of Devonshire, 1694년 초대 데본셔 공작으로 승작, 1641-1707)이 만든 최초의 휘그 컨트리하우스로 소개한다. 데본셔 백작은 청교도가 주류인 휘그(Whig) 계열의 핵심인사였다. 그는 명예혁명을 주도한 ‘불멸의 7인(Immortal Seven)’의 일원으로 혁명 직후 윌리엄 3세(William III, 1650-1702, 재위 1689-1702)로부터 영국 최고 권위 훈장인 가터 훈작사(Knight of the Garter)를 받았고, 군주의 측근 소수 귀족 자문기구인 추밀원의 구성원이 되었으며, 궁중 최고위직인 궁중 시종장(Lord Steward of the Household)으로 입궁하였을 뿐만 아니라 1694년에는 초대 데본셔 공작(Devonshire)이자 해링턴 후작(Marquess of Hartington)으로 서임되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채스워스 하우스는 백작의 정치·사회적 위상과 영향력이 최고조에 다다르던 시점에 바로크 컨트리하우스로 재개축되어 지금까지 그 공간적 특징을 유지해오고 있다. 본 논문은 영국 최초의 바로크 컨트리하우스인 채스워스 하우스가 어떻게 백작의 정치극장(Theatrum Politicum)으로 기능하였는지를 조명한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채스워스의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공간 구성의 혁신성을 검토한 후 그 위에 올려진 실내 장식의 상징적 의미를 저택의 공간적 경험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궁극적으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 등 유럽 대륙을 위주로 논의되어 온 국내 바로크 미술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proposes Chatsworth House as the first Whig country house built by William Cavendish, the 4th Earl ofDevonshire. The earl was a leading Whig who became one of the Immortal Seven responsible for bringing William of Orange and Mary II to the throne of England through the Glorious Revolution. His stately home, Chatsworth House was redesigned by William Talman in the Baroque style around and after the Revolution at his political apogee and has retained its spatial character ever since. Despite the symbolic and historic importance of the house, research on it is relatively scarce. It has been conducted commonly relying either on the social and economic power of the Earl or on the partial activities of the individual artists who were engaged in the remodeling of the house. Instead, this paper explores the house as an entity that presents the Earl’s political vision and aesthetic. It examines the Baroque quality from Talman’s design to Quadraturas thatshaped the house as “the first flaunting symbol in the architecture of territorial Whiggery” in the words of John Summerson. Ultimately, this study aims to lay the foundation for promoting the studies of art and architectural culture in the age of English Baroqu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