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오 비온도와 호고주의 역사서술 (Flavio Biondo and the Antiquarian Historical Writ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청람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청람사학 / 36권 / 337 ~ 377페이지
· 저자명 : 임병철

초록

호고주의를 르네상스기의 지적 삶을 지배했던 가장 커다란 문화적경향 가운데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면, 플라비오 비온도는 그것을 이른바 호고학(ars antiquaria)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학문 체계로 정초한 진정한 선구자였다. 본고는 바로 그 점에 주목해 호고주의자로서의 비온도가 르네상스 역사서술에 끼친 영향과 그 함의를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무엇보다 비온도는 과거의 물적 증거들을 문헌 사료와 대조하고 그것들을 역사적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모든것이 시간 속에서 변화한다는 조숙한 역사적 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온도는 튀르크에 맞선 유럽인들의 항전을 부르짖으며, 동시대인들의 삶에 귀감이 되는 모범으로서 이상화된 기독교로마를 그려냈다. 이는 우리에게 비온도의 저작에 통시적 관점의 역사가로서의 면모와 그것을 초월한 공시적 관념의 소유자로서의 입장이 공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본고는 이를 단순히 비온도의 모순이나 한계로 치부하기보다 ‘방법과 관점으로서의 역사’와 ‘목적과 대상으로서의 역사’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해석하면서, 오늘날의 역사가들이 경험하는 딜레마 혹은 한계의 원형이 비온도의 여러 저작들에도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영어초록

If we consider antiquarianism the most important cultural trend that dominated the intellectual life during the Renaissance, Flavio Biondo was the true founder who established it as a systematic academic discipline, so called the ars antiquaria. By paying attention to that point, this paper aims to reconsider the influence that Biondo as an antiquarian researcher exerted on Renaissance historical writings, and to investigate its significance. First of all Biondo displays a precocious historical sensitivity that everything changes through the time, in cross-checking material data with written sources and putting them in a proper historical context. But at the same time he invented an image of new Rome, not being identical with the ancient Rome of any particular age, as a way of appealing a holy war against the Turk. It tells us that, in Boindo’s works, both a diachronic perspective of a historian and a synchronic one coexisted. This paper, by interpreting it as a meaningful sign which shows a collision between a methodology-oriented history and an object-directed ideology, claims that we can find the dilemma or even limit of today’s historians in Biondo’s antiquarian or historical work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