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오케이시의 The Silver Tassie의 극적 통일성과 예술적 다양성의 문제 (Dramatic Unity and Artistic Diversity in Sean O'Casey's The Silver Tassi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세계문학비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세계문학비교연구 / 53호 / 173 ~ 195페이지
· 저자명 : 손동호

초록

이 논문은 오케이시가 탈고한 『은컵』을 애비극장 측에 보냈다가 공연을 거절당한 이유에 대한 호기심에 시작되었다. 오케이시에겐 레이디 그레고리와 같은 응원자가 있었지만 아일랜드 문예사회에게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예이츠의 비판은 이 작품이 당시는 물론 그 이후로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가장 큰 결점으로 지적된 것은 2막에서 발생하는 인물과 사건의 불연속성이었는데, 오케이시의 예술성을 신뢰하는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순순 연극이 아닌 다양한 장르와 사조가 결합된 복합공연으로 보기도 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이 작품을 상징적 2막을 중심으로 한 반전 제의극으로 평가하려는 시도다. 작품 전체를 세밀히 뜯어보면 작은 규모이기는 하나 제의에 필요한 것들, 즉 제단, 제물, 장식, 술이 반복적으로 도입되어 전쟁에 희생되는 영웅-속죄양 인간을 위한 제의극임을 드러낸다. 2막의 수도원, 그 앞의 십자가상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성모상, 대포, 그리고 대포에 묶여있는 병사, 그리고 장면 전체를 내려다보는 부상병사 크라우처(The Croucher)는 실제의 전쟁보다는 전쟁이라는 기계에 무참히 희생되는 개인들의 운명을 종교도 구제하지 못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 해리가 2막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전쟁극이라면 주인공은 전투장면에 어김없이 나타나야 하는데 작가는 해리를 영웅이 아니라 포화 속에서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는 한 개인으로 만들거나, 등장시키면서도 이름을 주지 않고 병사1,2,3,4 등의 번호로 비인간화 시켜버린다. 오케이시는 ‘인물이 끌고 가는 비극이 아닌 비극이 인물을 지배하는 비극’을 만드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인간의 비인간화의 주제는 작품의 끝 부분에서 이 작품을 부조리극의 시발점 중의 한 작품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영어초록

The main argument of the essay is that the play is a religious rite similar to a Christian sacrament, which begins in Act I when Harry enters the stage carried on the shoulders of his friends after winning the silver cup in the football contest final before he sets out for the war in the continent. The arrangement of the furniture and properties on the stage subtly reminds one of the altar in the sacrificial rite of the hero and repeats similarly in the following acts to indicate that the whole play is a sacrificial rite. Act II is the scene of battlefield where the half destroyed monastery is used to treat the wounded soldiers. This is where O'Casey abandons realism altogether and experiments with expressionism on the stage. The stage is filled with the images of a war-ravaged Christian world such as a partially broken statue of Christ, a stained glass of the Virgin Mary, a howitzer gunwheel with a soldier tied to it, and dead hands protruding from the debris of destroyed houses. Harry the main character is absent in Act II because his whereabouts are not the focus of the act which deals with the war in general. O'Casey says that he attempts to write a play in which not the character but the tragedy rules the character. His goal was to achieve the idea of unity in the greater post-modern sense, not in the narrow neoclassical sense. The Silver Tassie is a great model of the truly modern dram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