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성운동의 역사 속에 나타난 젠더와 로컬리티: 전주지역 공부공동체 <여성다시읽기>의 매체비평 문화운동과 ‘영페미니즘’ (Gender and Locality in the History of Local Women’s Movement: Focusing on a Jeonju Feminist Media Criticism Community and its ‘Young Femin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여성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여성학 / 39권 / 4호 / 143 ~ 179페이지
· 저자명 : 김혜경

초록

이 연구는 중규모 도시 전주에서 90년대 이래 이십여 년간 활동해 온 소모임 <여성 다시읽기>를 대상으로 지역의 페미니즘 공동체가 실험한 지역 여성운동의 성격을 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한국 여성운동의 새로운 양상 중 하나였던 “영페미니즘”의 특 성과 관련하여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다시읽기>는 90년대 초부터 시작한 페미니즘 공부를 바탕으로 페미니스트 매체비평을 지역문화지에 발표하며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였고, 2001년부터는 모임명과 동일한 이름의 자체 발간물 『여성다시읽기』를 발 간, 2019년까지 지속한 공부공동체이자 매체비평 중심의 문화운동 지역 페미니즘 공동 체이다. 연구방법으로는 『여성다시읽기』 저널에 대한 내용분석, 그리고 주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층면접을 사용하였으며, 연구결과는 아래와 같다.
<여성다시읽기>는 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보인 “영페미 니즘”의 일부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노동자와 같은 기층여성에 제한되지 않는 여성들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중시하며, 자본과 민족 의 거대담론에 기대지 않은 채 젠더 모순과 일상의 가부장적 문제들을 전면화하였다. 물론 회원들 대다수가 결혼과 출산, 육아에 참여하였기에 이성애중심적 결혼 비판과 같은 성정치학, 차이의 페미니즘, 소수자와의 연대성을 강조하는 양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역 내의 동질성, 즉 경제소외 지역으로서의 공통감정을 바탕으로 전개된 연대운동, 기독운동적 맥락과 강하게 연동되었던 여성운동의 전통, 국가지원 상담사업 의 활성화 등 가부장제 비판을 전면화하거나 젠더의제를 독자화하기 어려운 지역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여성다시읽기>와 『여성다시읽기』의 페미니즘 실천은 유의미하며 새로운 것이었다. 이후 2015년 이래의 “페미니즘 리부트”의 시점에서 새로이 진입한 회원들과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치루어내지 못한 채 저널 발간은 중단되었지만 <여성다시읽기>를 통한 여성주의 의식, 여성으로서의 정체화를 경험한 참여자들은 지역에서 새로운 여성 시민운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Reading Women in Media, a feminist media criticism community in Jeonju, Korea from the 1990s to 2019 when it stopped publishing its journal. The research examines the community in relation to the Young Feminism which was one of the major trends in Korean feminist history in the mid-1990s and early 2000s. Its method involves journal content analysis and in-depth interviews with five community members. Findings are as follows.
Reading Women in Media has the unconventional characteristics of Young Feminism. The members of it who were mostly graduate students gathered together to study feminism, and started to do a feminist cultural movement of media criticism by publishing journal. The community of students and instructors in universities which was scarecely connected with the local organizations of women’s movements enabled the members to construct the strong feminist identity.
Considering the homogeneity of Jeonju, which was marked by a shared sense of economic marginalization and a profound association between women and civil and Christian movements, the feminist approaches explored in Reading Women in Media were both significant and ‘you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