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나타난 가족의 의미와 재현 양상-『동경이야기(東京物語)』와 『동경가족(東京家族)』속 가족모델 재현의 정치- (The Meaning and Reproduction of Family in Film - Politics of the Reproduction of a Family Model in Tokyo Story and Tokyo Family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일본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日本語文學 / 1권 / 78호 / 391 ~ 408페이지
· 저자명 : 이윤주

초록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의 붕괴를 시작으로 핵가족화, 가족의 다양화로 이어지는 가족모델의 변화는 대중미디어를 통해 재현되며 사람들의 인식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일본영화사에서 홈드라마라는 장르는 이러한 가족 이미지를 재현하는 대표적 장치로서 기능해 왔다.
현대 가족영화라는 장르는 가족의 문제에 천착해 가족을 재구성하며 대중들에게 가족을 정의함에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새로운 시선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가족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1953년 작품인 『동경이야기』를 모티브로 2013년 제작된 『동경가족』이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즈 야스지로는 일생을 통해 일본 가정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대표적 감독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가족의 문제에 천착한다. 『동경이야기』(1953)는 노부부가 동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식들을 만나러 상경하고 그 여정 속에서 노부부와 자식들 간의 거리가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의 거리처럼 점점 멀어지는 가족의 단상을 일상적인 언행의 연속을 통해 그려낸다. 야마다 요지의 『동경가족』(2013)은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리메이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원작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두 영화 사이에는 근대와 현대라는 시공간의 차이가 있다. 그만큼 등장인물의 가족 구성원 변화를 비롯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인물의 의식 변화가 발생한다. 그러나 가족을 정의하는 방식은 그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닮아있다.
가족의 본질은 자연적이거나 단순히 외부의 현실에 비추어 확증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항상 존재한다고 믿어왔던 혹은 그렇게 기대하는 심상 이미지 속 가족의 모습에서 구축되어 나오는 정치적인 것이다. 가족모델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적 가족을 정의하는 방식은 여전히 근대에 머물러 있다. 그러한 가족이 가진 환상은 오히려 사회문제를 가족의 변형 탓으로 돌린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상도 변화하듯 가족에 대한 정의도 변화가 필요한 듯하다.

영어초록

Changes in the family model after industrialization, starting from the collapse of the traditional family through the nuclearization of the family to the diversification of family are reproduced through mass media, which become an important device that builds up people's recognition system.
Yasujiro Ozu inquired the issue of the family so that he is evaluated as a representative director who told various aspects of Japanese families throughout his life. In Tokyo Story (1953), an old couple goes up to Tokyo to see their children living there, and it draws the fragmentary ideas about the family in which the distance between the old couple and their children gradually increases like the distance between the spaces they live in the itinerary through the continuum of everyday words and actions. Yoji Yamada’s Tokyo Family (2013) is a work with Yasujiro Ozu’s Tokyo Story as a motif. It came to the fore, receiving a favorable evaluation, so that it can be called its remake, reproduced the original work as it was.
There is a difference in time and space between the two films, the modern times and the contemporary times. Accordingly, there are changes in the characters’ family members, in lifestyle and in their consciousness. And yet, the way the family is defined resembles so that the difference is meaningless.
The nature of the family is political, constructed from its imagery, which has always been believed to exist or is expected to exist, instead of natural or conclusive, simply judging from the external reality. Despite the diversification of the family model is in progress, the method of defining an ideal family remains in modern times. Such a fantasy of the family rather attributes social problems to its transformation. It seems that the family should be re-defined, like the world changes in the flow of tim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