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모리악의 작품 속 서사와 자기성의 문제 - 『독사뭉치 Le Nœud de vipères』를 중심으로 (Narration and self-identity in François Mauriac's works - with a focus on Le Nœud de vipère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75호 / 105 ~ 132페이지
· 저자명 : 김모세

초록

본 연구는 프랑수아 모리악의 작품에 나타난 서사와 자기 정체성의 문제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서간체 소설 혹은 회고록의 형태를 띠고 있는 『독사뭉치』를 중심으로 폴 리쾨르, 주디스 버틀러 등의 서사 이론을 함께 살펴보았다. 글쓰기, 특히 ‘뮈토스’라고 불리는 줄거리는 파편적인 경험들을 배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사건의 숨겨진 의미들을 드러낸다. 즉 글쓰기는 불협화음에 화음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 삶의 경험들과 사건들이 줄거리로 구성되면서 서사적 정체성이 구성되기 시작한다.
글쓰기의 과정은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루이의 존재를 변화시킨다. 주인공 루이는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자기성을 획득하게된다. 그것은 자기 안의 타자를 발견하고, 타자의 타자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무엇’이라는 ‘사물화’의 질문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의 질문으로의 변화이다. 할 수 없음의 상태에서 할 수 있음의 상태로의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타자의 존재를 통해 가능하다. 텍스트에 개입하는 수많은 타자들의 목소리는 뮈토스의 빈틈을 매워주며, 주인공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건의 의미와 자기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 준다. 나아가 모리악의 작품에는 주인공의 삶과 그를 둘러싼 타인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초월적 타자가 존재하는데, 바로 신의 섭리 혹은 ‘은총’의 역할이 그것이다. 이러한 초월적 타자의 존재는 이야기의 불투명성과 한계를 극복하고 이질적인 것의 종합을 이루어내는 역할을 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plores the narrative and self-identity as illustrated in François Mauriac’s literary works, with a focus on his 1932 novel Le Nœud de vipères. This work is analysed along with the broader discourses on literary narrative, particularly the theories of Paul Ricœur and Judith Butler. Writing brings fragmented time and experiences to order and harmony. It weaves life experiences and events into a coherent storyline and, in this process, shapes the narrative identity. Writing is a journey towards transformation. Writing guides Louis from sameness to selfhood.
The voices of numerous others in the text fills the gap in the storyline and awakens the protagonist to the previously unknown meaning of events and the new meaning of their existence. Mauriac’s works also feature a transcendental Other who guides the life of the protagonist and the characters around him – the divine providence, also known as His Grace. The transcendental Other salvages the story from the pitfalls of opacity and human limitations and achieves the synthesis of heterogenous being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