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문학 속의 ‘성숙’과 ‘폭력’ ― 1960년대 오에 겐자부로 작품을 중심으로 ― (“Maturity” and “Violence” in the postwar discourse of Japanese literature - focusing on the representation of “Violence” by Kenzaburo O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일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본문화연구 / 92호 / 181 ~ 200페이지
· 저자명 : 남상욱

초록

이 글은 전후 일본 문학 담론 속의 ‘성숙’이라는 문제를, 오에 겐자부로 작품 속에 드러나는 ‘폭력’ 표상과의 관련성 속에서 고찰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성숙’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문제시한 에토 준의 ‘성숙’론을 ‘폭력’ 표상과 관련해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오에의 작품 속에서 ‘폭력’에 대한 시선이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는 모습을 『개인적 체험』을 통해 검토한다. 이어서 『만엔원년의 풋볼』에서 오에는 이미 저질러진 폭력의 반복 가능성을 주시하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비폭력적 저항을 허구적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는 한편,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저지른 자가 경험했었을 마음의 지옥을 공유하려는 태도를 제시하는 데, 이를 에토와는 다른 형태의 ‘성숙’으로 보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1960년대의 오에의 글쓰기 속의 ‘성숙’은 폭력에서 그저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폭력을 똑바로 응시하고 앞으로도 벌어질 폭력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려는 태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e objective of this article is to explore the concept of “maturity” within postwar Japanese literary discourse, particularly in relation to the depiction of “violence” in the works of Kenzaburo Oe. To achieve this, we will first conduct a critical examination of Eto Jun's theory of “maturity” which challenges the traditional understanding of the term. We will then analyze the shifting perspective on “violence” in Oe's writings, focusing on the transition from external to internal representations in “Kojinteki na taiken.” In “Manen　gannen no futtoboru” Oe contemplates the potential for the recurrence of previously enacted violence and illustrates nonviolent resistance that can be cultivated through narrative. He also expresses a willingness to engage with the psychological torment experienced by individuals who have committed irreversible acts of violence. This analysis reveals that the notion of “maturity” in Oe's 1960s writings transcends a mere disavowal of violence; rather, it embodies a direct confrontation with past violence and a nuanced imagination of future violent possibiliti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