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봉소」 국역본의 특징과 의미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어문논집 / 52권 / 209 ~ 229페이지
· 저자명 : 최윤희

초록

본고는 「인봉소」 국역본의 특징과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인봉소」는 중국 재자가인소설로 늦어도 18세기 중반 이전에 한국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낙선재에 「인봉소」 국역본이 전하고 있다. 낙선재에 전하는 「인봉소」 국역본과 중국소설 「引鳳簫」를 비교․대조하여 국역본의 특징을 세 가지 측면에서 파악하였다.
첫째, 국역본에 나타난 표제와 체제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전하는 국역본이 전사본이었을 가능성과 궁 내에서 필사되었을 가능성보다 궁 외에서 필사되어 궁 내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큼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화제 전환사와 문예문의 국역 양상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화제 전환사의 경우 형식적인 술어구이면서도, 장면 혹은 사건 진행의 전환을 가져오는 기능을 갖는다. 또한 문예문은 재자가인소설에서 재자와 가인의 재학을 드러내주는 요소이다. 국역본에서 이들 화제 전환사와 문예문이 선택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장회 소설의 화제 전환사가 전면적으로 활용될 즈음 시기에 「引鳳簫」가 번역 혹은 필사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문예문 또한 국역본에는 황독을 탄 노인이 백미선의 미래에 대해 예언하는 글과 백미선과 김봉낭이 결연을 확인하는 맹문만이 노출되어 있다. 이는 국역본이 중심적인 사건에 해당한 문예문만을 번역하였음을 의미한다.
셋째, 사건 진행 서술의 생략과 축약이 나타난다. 「인봉소」 국역본은 사회적․정치적 관심보다 재자와 가인의 만남과 결연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인봉소」 국역본이 갖는 특징과 그 의미에 대해서 살핌으로써, 재자가인의 국역 양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