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계몽기 『경향신문』 소재 ‘쇼셜’의 특성 연구 (A study on features of the 'Sosul(쇼셜)' in 『Kyunghyang Newspaper』 during enlightenment perio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24호 / 139 ~ 158페이지
· 저자명 : 정가람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근대계몽기 『경향신문』의 소설란을 고찰함으로써 거기에 연재되었던 작품의 유형을 밝히고 그 특성을 규명하는데 있다. 이 시기의 작품은 소설란에 실려있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단형 서사물이 ‘논설’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근대계몽기에 쓰인 ‘소설’이라는 용어는 서양의 근대 소설(novel)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양식적 특질을 지닌 용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설’이라는 용어의 개념 정리에 앞서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은 『경향신문』 안에서 ‘소설’로 묶일 수 있었던 단형 서사물 자료 그 자체이다. 그것이 한국문학사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문학사적 의미를 형성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것이다.
『경향신문』은 ‘쇼셜’란의 고정 설치라는, 다른 신문들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이 소설란에 실린 소설들의 특성은 다음의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경향신문』에 수록된 소설에는 모두 제목이 붙어있다. 이 제목들은 소설의 내용이나 주제로 연결되며, 내용과 주제는 천주교 교리에 입각한 삶의 태도와 더불어 일제치하의 시대상을 담아내고 있다.
둘째, 소설에는 전부 작가 표기가 없다. 작가를 밝히지 않고 소설을 게재한 이유는 신문 자체가 주는 공신력의 측면과 일제의 검열로부터 작가를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의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울러 근대적인 소설 양식의 개념이나 위상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데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셋째, 소설의 대부분이 우화나 야담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현실적인 소재나 제재를 택해 각색함으로써 그 의도가 단순한 서사 전달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넷째, 길이가 짧은 단형 소설과 상대적으로 긴 길이를 지닌 장형 소설이 공존하고 있다. 길이 여하에 상관없이 ‘쇼셜’이라는 표제를 달았다는 것은 이 시기 소설의 한 양상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다섯째, 중심 서사에 편집자 주 혹은 편집자 해설이 붙어있어 소설과 논설의 미분리 양상을 보인다. 이는 서사를 통한 현실 비판적 담론이 국민을 계몽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음을 드러낸다. 또한 점차로 서사가 부각되고, 논설이 탈각되는 등의 소설사적 발전 양상은 『경향신문』 소재 소설뿐만 아니라 신소설로 이행되는 근대계몽기 소설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된다.
근대계몽기 『경향신문』에 실렸던 58편의 소설은 근대 소설과는 구별되는 양식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소설사의 한 단면을 설명할 수 있다는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study the social aspect of enlightenment period and characteristics of the media cast in the novels on 『Kyunghyang Newspaper』, and to consider the significance of the installation of novel section and the features of respective novels.
『Kyunghyang Newspaper』 played an important part as the bulletin of Catholicism under the oppression of Japanese imperialism, and also inspired the consciousness of resistance through educati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novels published in 『Kyunghyang Newspaper』can be summed up as following. First, all novels in 『Kyunghyang Newspaper』 have titles which are connected to their contents and themes. Second, no anthers` name are on the paper. It can be explained that the paper had its own public trust and they tried to protect the authors from the censorship. Third, most of novels are formally based on the fables or the unofficial historical stories, but choosing some real subjects and materials the signify the intentions for sure. Fourth, short form novels and long form novels so called 'Sinsosul(신소설)' exist together. Fifth, putting on editors` note and explanation, it is arguable to consider them as novels or editorials. It can be the most important characteristic to understand the one end of the novels of enlightenment period as well as the subject novels.
Fifty eight novels published in 『Kyunghyang Newspaper』had some characteristics in form distinguished from modern novels, and their existence itself can explain one part of Korean history of novels. Finally, this thesis concludes remaining some possible connections from this matter to other newspaper and journal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