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울에서 진정한 도시 동네(authentic village) 만들기의 곤란: 서촌/세종마을의 젠트리피케이션 혹은 복합적 장소형성 (Living through Gentrification and Making of Authentic Urban Village in an Old Town Seoul: Complex-Place making of Seochon/Sejong Villag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도시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도시연구: 역사·사회·문화 / 14호 / 7 ~ 41페이지
· 저자명 : 신현준

초록

서촌은 경복궁과 청와대 서측에 자리한 구도심의 오래된 마을이다. 그 입지로 인한 엄격한 규제로 인해 이곳은 한옥을 포함한 저층건물과 좁은 골목길을 가진 조용한 동네의 분위기를 오랫동안 간직했다. 그렇지만 2000년대 이래 역사 및 자연을 ‘복원’한다는 서울시 정부의 공세적인 도시 마케팅의 효과로 인해 서촌은 심각한 공간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2010년대 이후 이곳은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되어 많은 방문객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한편으로 오래된 세입자와 상점주를 전치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책 수행과는 독립적으로 2000년대를 거치면서 건축가, 학예사, 디자니어, 영화제작자, 출판업자 등 창의적 유형의 인물들이 자리를 이곳에 잡아 왔다. 한옥을 비롯한 오래된 건물들이 이들의 거주 및 작업 공간으로 재생되고, 이들의 편의에 봉사하는 카페, 레스토랑, 펍, 바 등이 출현했다. 이에 대해 오래된 주민(‘토박이’)는 자생적 단체를 만들어 이런 변화가 동네에 미치는 부정적 변화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살아온 강력한 사회적 연결망에 기초하여 그들은 동네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이 지역에 본부를 둔 NGO단체와 느슨하게 연대하면서 기층 주민운동으로 진화하는 양상도 관찰된다. 서촌이 ‘핫’하다는 것은 상이한 행위자들이 상이한 형태의 ‘자본’(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을 배치하면서 서울 구도심에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동네에 자리잡기(taking-place)의 실천을 수행하면서 장소를 (재)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서촌은 개발주의 이후 아시아의 메트로폴리스의 하나인 서울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면서 수행되는 장소형성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영어초록

Seochon, literally ‘Western Village’, is an area of old town Seoul, which lies at the west side of Gyeongbok Palace and the Presidential House. Due to the strict restriction of development because of its location, the place retained the atmosphere of a quiet neighborhood with low-rise buildings, including hanok (traditional Korean house) and small alleys. However,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since 2000s implemented aggressive city marketing policy in the name of ‘restoration’ of nature (e.g. stream) and history (e.g. city wall) centering on inner-city area, Seochon began to go under serious spatial, social and cultural changes. It did not take long for the area to become a ‘hot place,’ attracting huge visitors and tourists on the one hand, displacing the old tenants and shopkeepers on the other hand. Though not necessarily linked to the policy implementation, Seochon have become a place for creative artists and intermediaries such as architects, curators, moviemakers, designers, publishers, who relocated to the area since the early 2000s. Especially, hanok and the other old buildings have been rehabilitated as live-work space of the artists/intermediaries as well as cafes, restaurants, pubs and bars that catered for them. Last but not the least, the old-timers are taking actions to the damaging changes by self-organizing spontaneous groups. Based on the strong network among themselves, they have taken initiatives at the preservation-cum-development issues of the neighborhood. Some of those initiatives have 0evolved into grassroots movement, loosely allying with progressive NGOs whose headquarters are based in the same area. Seochon is ‘hot’ in the sense that different actors deploy different form of ’capital’ and ‘power’ of taking-place in the last ‘authentic’ urban village in Seoul. The case of Seochon shows a complex place-making process by ‘living through’ gentrification in a post-developing metropolis in Asi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