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仙悟世邯鄲奇話>에 나타난 장편 한문소설의 특징과 지향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소설연구 / 18호 / 111 ~ 138페이지
· 저자명 : 이지영

초록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3권 3책 26회의 장편 한문소설 <회선오세한단기화>는 중국 당나라의 傳奇 <침중기>를 개작한 것이다. <침중기>에 비해 허구성이 강화되고 이야기가 구체화됨으로써 장편소설이 되었다. <한단기화>의 문체는, 선행 텍스트의 차용이나 삽입문이 많은 것으로 보아 전통 한문 글쓰기에 가깝지만 부분적으로 조선식 한문이나 속담이 사용되었다. 등장인물은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규범에 대한 의식을 고려하여 고찰하였는데, 악인형 인물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모호하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즉 악인형 인물의 탈규범적인 행위가 낭만적이고 서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악인형 인물이 역사를 거론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규범에 대한 작가의 의지 및 인식이 불분명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본고는 이를 소설 글쓰기의 영향으로 약화된 결과로 해석하였다. 한문은 기본적으로 문체와 이념의 측면에서 규범을 의식하는 긴장된 글쓰기인데, <회선오세한단기화>는 작가가 흥미와 위안을 위한 ‘소설’로 인식하고 있기에 한문 글쓰기의 긴장감이 약화된다고 보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