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여성에 가해진 중층적 억압과 폭력 – 「산토도밍고 섬의 약혼」에 대한 교차적 접근 (The Multilayered Oppression and Violence of Colonial Women - An Intersectional Approach to "Die Verlobung in St. Doming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96호 / 91 ~ 116페이지
· 저자명 : 정현경

초록

본 연구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노벨레 「산토도밍고 섬의 약혼」을 ‘교차성(Intersectionality)’의 관점으로 접근함으로써 작품 해석을 확장하고자 한다. 교차성 이론은 인종,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 연령 같은 차이와 억압의 축이 어떻게 교차적으로 작동하며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분석한다. 소설은 1803년 아이티 혁명 시기 프랑스령 식민지 생도맹그를 배경으로, 식민주의와 가부장제, 성차별주의, 인종주의 등 다양한 억압 기제가 중층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을 그린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콩코, 바베칸, 토니, 구스타프)은 다양한 정체성에 기반한 교차적 폭력에 노출되면서 서로에게 억압자이자 동시에 피억압자로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저항행위는 식민주의 시대 인종적 불확실성과 성적 억압, 가부장적 사회의 젠더 역할 수행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작동하는 억압구조에서 한계에 부딪친다. 지배와 피지배, 권력과 억압에 대한 교차적 분석은 각기 다른 체계의 폭력이 어떻게 길항작용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저항적 실천을 촉진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Heinrich von Kleist's novella "Die Verlobung in St. Domingo" through the lens of intersectionality. Intersectionality theory analyzes how various axes of difference and oppression—such as race, gender, class, and sexuality—intersect to produce power dynamics. Set during the 1803 Haitian Revolution, the novella depicts a complex interplay of multiple forms of oppression, including colonialism, patriarchy, and racism. The primary characters (Congo, Babecan, Toni, and Gustav) are subjected to intersecting forms of violence, functioning as both oppressors and the oppressed. Their acts of resistance encounter limitations within an oppressive structure where various factors intertwine, including racial uncertainties and sexual repression from the colonial era, as well as the performance of gender roles in a patriarchal society. By exploring these intersections, the analysis illuminates how distinct systems of violence interact, thereby facilitating individual acts of resista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