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헌 장현광과 성호 이익의 성리설 비교 연구 ---사단칠정론과 인심도심론을 중심으로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유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유교사상문화연구 / 24호 / 33 ~ 68페이지
· 저자명 : 안영상

초록

여헌 장현광(1554–1637)은 기본적으로 퇴계학파에 속하지만 퇴계의 설을 그대로 묵수하지 않았다. 특히 사단과 칠정은 성으로 부터 발현하는 정이기 때문에 사단뿐만 아니라 칠정도 똑 같이 理發이라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였다. 이것은 퇴계가 ‘사단을 理發(理發氣隨之) 칠정을 氣發(氣發理乘之)’이라고 했던 것과 다르고, 또 율곡이 사단과 칠정을 모두 氣發(氣發理乘之)라고 했던 것과 다르다. 이러한 여헌의 설은 기존의 사단칠정설에서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연 측면이 있다. 또 도덕과 비도덕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사단과 칠정보다는 인심도심론에서 도출된 公과 私에 더 비중을 두면서 그것을 칠정에만 적용시켜 公七情과 私七情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성호 이익(1681–1763)은 근기지역에서 퇴계학을 계승한 대표적 학자로써 사단칠정론에서 퇴계의 전통을 이었다고 하지만 영남의 퇴계학자와 다른 체계를 세웠다. 특히 여헌과 유사하게 사단뿐 아니라 칠정도 理發(理發氣隨之)의 과정을 거친다고 하면서도, 사단과 칠정을 엄격히 구분하려고 하였다. 즉 私意를 발생시키는 形氣라는 개념에 집중하여 사단은 ‘형기가 매개되지 않은 이발기수지’, ‘칠정은 형기가 매개된 이발기수지’라고 하여 형기의 매개여부에 의해 사단과 칠정을 구분시켰다. 그러면서 여헌의 설을 비판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헌의 설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측면도 있다. 또 성호는 한 때 「중발」이라는 새로운 설을 성립시키면서 기존의 사단 칠정의 도식을 버리고 公과 私라는 범주로 선과 악의 기준을 마련하려고 하였다. 제자 윤동규가 이것을 율곡설과 가까워진다고 비판함으로 해서 성호는 「중발」설을 버렸지만, 이 「중발」설은 이병휴 –권철신⋅이기양을 거쳐 정약용에게 계승되었다. 그런데 이 「중발」의 논리는 여헌이 제기한 공칠정 사칠정 문제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여헌의 영향이 감지되는 측면이 있다.
논자는 사상사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이 두 측면을 비교 고찰해 보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