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기 미국 유학생과 자본주의의 내면 구조 (Korean Students in the U.S. during Colonial Korea and Inner-structure of Capital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21권 / 1호 / 9 ~ 39페이지
· 저자명 : 서희원

초록

단적으로 말하자면 19세기 말 개항 이후 조선이, 그리고 해방 후의 남 한이 열망했던 근대의 코스는 자본주의 문명의 도입과 성장, 그리고 이를 통한 국민국가의 중흥이었다. 문명개화를 자본주의사회의 실현으로 이 해하는 새로운 지식 엘리트들의 주장은 유교로 대표되는 동양 재래의 도리에 서양식 기술을 결합하자는 구한말 지식인의 ‘동도서기’식 입장과 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었고, 물질에 대한 추구를 명예롭지 못한 행위로 치부하던 사회적 통념과도 배치되는 것이었다. 최남선과 이광수로 대표 되는 1910년대의 신지식층들은 논설과 문학을 통해 상업과 같은 여타의 금전추구 행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설파하였다. 이광수는 부(富)에 대 한 의지와 욕망을 고취시키는 행위를 “정신교육”이라고 호칭하였고, 최 남선은 스마일스의 『Self-Help』를 번역하며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업가, 기술자, 과학자 등을 문명을 선도할 “근세적 영웅”으로 상찬하였다.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미국에 긍정적 이미지를 통해 유학을 선택했던 초기의 유학생들은 미국 사회에서 개인적 노력과 열정이 있으면 무엇이 든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리는 자본주의적 가능성이 열어준 것은 실제 삶에서 획득할 수 있는 성취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무제한적인 욕망의 자유에 가까웠다. 박흥식의 진술 과 노정일의 회고가 말해주는 것처럼 욕망(가능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돈뿐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의 가능 성은 역설적이게도 돈에 삶의 많은 지향을 의존하고, 사고를 종속당하는 인간을 만들어 낸다. 자본주의는 가능성이라는 인간의 꿈을 숙주로 번식 하는 지독한 정치경제적 기생 동물일지도 모른다.

영어초록

To put bluntly, the way both Chosun, after the opening ports, and South Korea, after the independence, was conceived of modernization includes introduction and development of capitalistic civilization and subsequential revival of the nation-state. Claims made by new intellectuals who understood efflorescence of civilization as development of capitalism utterly contrast to ‘DongDo-SeoGi(東道西器, Eastern morality and Western technology)’, a combination of Western technology with Eastern theories represented by Confucianism, proposed by the old intellectuals during the late period of Chosun; they also contradict with old common sense that had regarded pursuit of material wealth as dishonorable. The 1910s neo-intellectuals represented by Choi, Nam-Sun and Yi, Kwang-Su propagated through columns and literary works the necessity of positive perception toward such act of pursuing material wealth as business. Yi, Kwang-Su called the willful pursuit of and desire for wealth ‘mental education’ and Choi, Nam-Sun, translating Samuel Smiles’ Self-Help, praised entrepreneurs, engineers, and scientists in this book as ‘modern heroes’ who had pioneered civilization. Those first generation Korean students studying in the U.S., who chose to study abroad because of the positive image of America, perceived that anyone with personal exertion and passion can achieve anything in the U.S. But this so-called American dream, which was supposed to have capitalistic potentials, showed unrestrained freedom of infinite desire rather than achievements. According to Park, Hung-Sik’s testimonials and Noh, Jung-Il’s memoir, the only way to satiate desire (potentials) was just money. The potentials of capitalism that everything desired can be achieved paradoxically led to the creation of men whose thoughts were dominated by the capitalism and whose pursuits of life depended mostly on money. Capitalism might be politico-economic parasites living on the hosts, human desire of potential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