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세계관과 생사관 (Worldview and Conception of Life and Death in Koguryo Tomb Mural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보 / 240호 / 275 ~ 302페이지
· 저자명 : 전호태

초록

고구려 고분벽화가 시기별, 지역별로 제재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고구려인의 세계관, 생사관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논증하였다. 4세기 중엽에서 5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의 벽화고분들은 무덤칸 벽면에 정좌한 무덤주인 초상과 일상생활을 그린다. 이것은 고구려인 가운데 죽은 이의 혼백이 조상신이 되어 지평선이나 수평선 너머의 내세 공간에서 새 삶을 누린다는 인식을 지닌 이도 있고, 승선 등의 방법으로 이르는 하늘세계라는 새 삶의 공간에 살게 된다는 관념을 지닌 이도 있었음을 의미한다.
고구려에서 불교신앙이 정착되는 5세기 중엽의 고분벽화에서 무덤주인은 풍경 속 인물로 묘사되거나 불교 의식의 대상이 되는 신상형 초상으로 그려진다. 화생을 통한 불교 낙원에서의 삶이 소망되면서 이전의 수직적, 수평적 세계관은 의미를 잃게 되고 혼백의 존재 양상에 대한 관념도 약화된다.
6~7세기 고구려 후기 고분벽화에는 하늘 별자리의 화신인 사신이 무덤칸 벽에 그려지고 천장고임에는 불교의 비천, 선계의 선인들이 묘사된다. 사신이 벽면에 가득 차게 그려짐으로써 후기 벽화고분의 벽과 천장고임은 하늘세계라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승선신앙과 불교신앙의 낙원 관념이 혼합된 하늘세계에서의 새 삶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고구려인의 혼백 관념은 관심과 표현의 대상에서 벗어난다.

영어초록

I have shown that the changing of subject composition in each period and region in Koguryo relates deeply to Koguryo people’s views on the world, life and death. From the middle of the 4th century to the early 5th century, the mural tombs depict seated portraits of the deceased and the everyday life scenes. This suggests that some Koguryo people believed the deceased to become an ancestor god to enjoy a new life in the realm of afterlife beyond the horizons, or within a new heavenly space by becoming Immortal.
From the mid-fifth century when Buddhism established in Koguryo, the deceased take his place among the scenery or as the sacred portrait that is part of a Buddhist ritual. As people sought rebirth in the Buddhist paradise, the former world view lost meaning and the concept of spirits and souls weakened.
From the 6th to the 7th century, the Four Deities, the heavenly constellations incarnate, take the walls while the Apsaras of Buddhism, Immortals adorn the ceiling. As the Four Deities completely take the wall space, the walls and the ceilings in the late mural tombs become one heavenly space.
As the space where the Immortals and the Buddhist paradise coexists comes to focus as the place of new life, the concept of spirits and souls move out of Koguryo people’s interest and artistic endeavo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