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패러독스, 박경리 소설의 비극적 인간상 (Paradox of Destiny, Tragic Characters of Park Kyung-ni's Novel)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56호 / 373 ~ 408페이지
· 저자명 : 이상진

초록

<계산>(1955)에서 <토지>(1969~1994)까지 박경리의 소설의 핵심주제는인간의 비극적 운명, 부조리한 고통에 대한 탐색에 있다. 중단편소설을 통해 수십 년간 탐색된 인간존재의 문제는 <토지>에서 비로소 비극적 운명과성찰의 서사로 완성되었다.
이 연구는 비극적 인간상을 매개로 이전 소설과 <토지>의 상호텍스트성을 규명함으로써 박경리 소설의 지배적인 특성으로서 비극적 인식을 드러내고자 했다. 초기 박경리의 단편을 비롯하여 비극적 소설로 규정할 수 있는 <김약국의 딸들>과 <노을진 들녘>, 그 외의 <성녀와 마녀>, <표류도>,<나비와 엉겅퀴> 등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비극적 결함은 혈통의 불안과부조리한 낙인(烙印), 운명에 대한 저항 혹은 하마르티아(hamartia), 나르시시즘과 소외, 폐쇄성과 결벽증의 문제 등이다.
<토지> 이전의 소설들에서 비극적 인간상은 대체적으로 대중적인 플롯과 결말, 혹은 역사 사회적인 제도의 문제와 낭만적 사랑 등의 요소들이뒤얽혀 있어 인간의 조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미약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저주받은 가문의 비극적 몰락에서 시작된 <토지>는 5세대에 걸쳐 창조된 인간의 삶의 과정을 충분하게 보여주면서 탁월한 비극적 인식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곧 그 어떤 인위적인 제도나 사상이나 종교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부조리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그것이다. 박경리가 최종적으로 생명의 문제에 도달한 것도 이러한 비극적비전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is aimed at exploring the inter-textuality of novels byPark Kyung-ni based on the tragic aspects of characters and relatedperceptions.
Ranging from Calculations(계산) (1955) to The Land(토지)(1969~1994), the key theme of her novels is the tragic destiny andabsurd pain of people. Such theme has been well-reflected in theinitial and the following novels in portraying the tragic characters: TheDaughters of Pharmacist Kim(김약국의 딸들); The Field underSunset(노을 진 들녘); The Saint and the Witch(성녀와 마녀);Drifting Island(표류도); Butterfly and Thistle(나비와 엉겅퀴). Thetragic aspects are represented as the following: unstable familyhistory; absurd stigma; resistance or hamartia as to destiny;narcissism; alienation; loneliness; mysophobia.
In the novels written before The Land, however, profoundexploration of human conditions was rather weak. It was because allthe following elements were intertwined: popular plots and ending;issues related to history and society; romantic love in connection withtragic human aspects. Nevertheless, the issue of human existenceexplored for decades in her short novels was fully covered in TheLand, a long narrative of tragic destinies of people.The Land describes the human lives spanning five generations andthe results of tragedy through her outstanding perception. Realizingthe human limitations on her own, instead of a particular system,ideology, or religion, she accepted the 'absurd destinies' and describedthem through the masterpiece. Park Kyung-ni was able to grasp thematter of human lives through her insights into the tragic aspects of peop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