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삶을 영도한 세계-내-존재로서 오이디푸스의 행위 (Oedipus as a Being-in-the-World's Actions in Leading a Life Amid Suffer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드라마학회
· 수록지 정보 : 드라마 연구 / 74호 / 175 ~ 211페이지
· 저자명 : 이예은

초록

본고는 기존 서구 철학에서 고수되어 온 존재 개념에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며과연 존재라는 것을 개념화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 자체로 자신의 철학을 추동한 하이데거의 개념들을 따라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을 읽는다. 하이데거가 본 바와 같이 세계에 피투된 존재의 기투적 생존 방식으로 오이디푸스의 서사를 읽으면 그토록 끔찍해 보이는 고통의 비극적 조건 속에서도 그가 어떻게 결국 죽음이 아닌 삶을영도하였는지를 철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저 2.1장에서는 전사의 영역에서 오이디푸스가 피투된 세계들의 목록―신탁, 권력 양육자, 인류애―의 성격에 대해 고찰한다. 이어 2.2장에서는 각각의 세계 안에서오이디푸스가 자신을 영위하기 위해 기투된 행위의 성격―자발성, 미지성―에 대해 고찰한다. 3장에서는 소포클레스가 집필한 드라마의 영역에서 오이디푸스가 이르게 되는 두 번의 급전/발견의 순간에 다시금 2.2장에서 밝힌 행위의 성격이 재생됨을 볼 것이다.
이렇게 하이데거가 제시한 피투와 기투의 개념적 맥락을 따라 <오이디푸스왕>의전사와 드라마 영역을 견주며 작품을 해독하는 과정을 통해 본고가 조명하는 것은 다음의 사실이다. 인간이 결코 스스로 제어, 예측,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피투되었음에도자신을 지속적인 삶의 차원으로 영도하게끔 만드는 동력은 다름 아닌 행위의 속성에있다는 것이다. 결국 행위의 속성에 수렴하는 논의를 통해 본고는 하이데거가 제시한세계-내-존재의 존속 양식이라는 철학적 물음에 대한 연극학적 화답을 시도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 challenges the foundational concepts of existence upheld in traditional Western philosophy by asking whether existence can indeed be conceptualized. Following the trajectory of Heidegger's philosophy, which is propelled by this very question, the paper reads Sophocles' Oedipus Rex. By interpreting Oedipus' narrative as a way of existential survival immersed in the world, as Heidegger describes, we can understand how Oedipus ultimately leads a life rather than succumbing to death, even amid the seemingly horrific and tragic conditions of suffering.
In chapter 2.1, this paper examines the nature of the various realms into which Oedipus is thrown: prophecy, the nurturer of power, and humanity. Chapter 2.2 then explores the nature of Oedipus' actions within each realm as he strives to navigate his existence, focusing on aspects such as spontaneity and the unknown.
In chapter 3, this paper will analyze how the nature of these actions, clarified in section 2.2, is re-enacted in the two pivotal moments of revelation/discovery in Sophocles' drama.
By interpreting Oedipus Rex through the framework of Heidegger's concepts of being-thrown and event, and comparing it with the realms of the story and plotted drama, this study aims to address the philosophical question of how a human being, immersed in a world that cannot be controlled, predicted, or understood, can lead themselves to a dimension of life rather than death. Through an examination of Oedipus Rex, this study will demonstrate that when thrownness as being-in-the-world is responded to in the context of "action," humans can not only transcend mere survival but also achieve ontological salvation (existential awareness) and create possibilities for solidarity with othe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