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계(熊溪) 이현구(李鉉九)의 은둔적 삶의 의미 (The Meaning of a Hermit Life by Unggye(熊溪) Lee Hyeon-gu(李鉉九))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방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동방한문학 / 101호 / 229 ~ 254페이지
· 저자명 : 윤지훈

초록

본고는 19세기 말～20세기 초라는 망국적 상황을 직면하여 출사의 뜻을 포기한 채 거창 지역에 은거하며 은둔적 삶을 살았던 이현구란 인물의 생애와 시 세계를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이현구는 비록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병투쟁이나 항일투쟁과 같이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기진 않았지만, 당대 지식인으로서 가졌던 현실 인식과 고민의 흔적이 그의 생애와 시에 뚜렷이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남긴 시문을 보면 출사 이전에는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일상생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시로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출사와 관련하여 서울에 머무를 적에는 그가 직접 목도한 망국적 상황과 그 속에서 느낀 자신의 울분을 시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은둔 이후에는 명승 유람과 노년 생활의 한적을 주로 시로 표현하였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자오(自娛)의 수단에 머물지 않고 국토산하에 얽힌 역사․지리적 정보와 암울한 시대 상황에 대한 현실 인식 등을 시에 담아내는 등 지식인으로서의 소임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현구의 모습을 당시 망국적 상황에 눈감고 개인적 영달을 추구한 지식인들과 비교할 때, 거창에 은둔하며 올곧은 삶을 살고자 했던 이현구란 유교 지식인의 삶의 궤적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life and poetry of a character named Lee Hyun-gu who lived in Geochang while giving up his intention to go to the government post in the face of the country's collapse in the late 19th and early 20th centuries. As a result of the review, although Lee Hyun-gu actively participated in real politics and did not leave a noticeable mark such as the righteous army struggle or anti-Japanese struggle, the traces of reality awareness and worries he had as an intellectual of the time remained clearly in his life and poetry. When comparing his life with intellectuals who ignored the devastating situation and pursued only personal interests at the time, the trajectory of the life of a Confucian intellectual named Lee Hyun-gu, who was reclusive in Geochang and wanted to live a right life, deserves sufficient evaluation. In addition, his the world of poem contained interest in daily life, expression of resentment toward the country of ruin, and quietness of old age, confirming that his usual thoughts and life were intact in literary work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