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그리스도교 복음서들의 정경화와 비정경화 (Canonization and Decanonization of the Gospels of the Early Christiani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상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상사학 / 55호 / 177 ~ 204페이지
· 저자명 : 민경식

초록

본 연구는 신약성서의 정경화 과정을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연구범위는 복음서로 제한한다. 신약성서 복음서들의 정경화 과정은 낱권의 복음서들이 거룩한 문서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과 많은 거룩한 책들이 하나의 거룩한 모음으로 묶이는 과정을 포괄한다. 거룩한 책들의 배타적인 집성(集成)이라는 차원의 정경화는 선택과 동시에 배제의 과정을 전제로 한다. 이미 일부 공동체들이 거룩한 복음서로 권위를 인정하는 문서들이 최종적으로 정경의 범위에서 탈락해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약성서의 정경화과정을 좁은 의미의 정경화(선택, canonization)와 비정경화(배제, decanonization)의 정치적 합의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그리스도교 사회에는 다양한 분파들이 존재하였으며, 서로 전승의 적법한 상속자임을 자처하며 경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과 경쟁의 전장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공동체들이 읽던 복음서들이 정경에 포함되었고, 그들을 위협하던 경쟁자 또는 적대자들의 복음서들은 정경에서 탈락하였다. 널리 유포되지 않던 문서나 인지도가 없는 문서를 배제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지명도 있는 문서를, 또는 적지 않은 공동체들이 거룩하게 여기는 문서를 정경의 범위에서 배제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다. 그런 것들을 정경의 범위에서 배제하려면 적절한 명분이 필요한데, 정경의 기준이라는 것이 그럴듯한 명분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정경의 기준)의 밑바닥에는 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한 정치적인 이유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것이 적대자들의 복음서들을 배제한 실질적인 이유였기 때문에, 정경의 기준이 선택과 배제 과정에 엄격하게 적용될 수는 없었다. 최종적으로 권력을 쥐게 된 주류그리스도교 공교회는 자신들의 선택과 결정을 정당화하려고 개별적 상황에서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을 뿐이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process and the nature of the canonization of the New Testament Gospels. The process includes two separate stages. In the first stage, each book of the earliest Christianity has become authoritative, and in the second stage, these authoritative books have formed an authoritative and exclusive collection of books.
The second stage is a twofold process: selecting (canonization in a narrow sense) and rejecting (decanonization). The Christian writings that were eventually incorporated into a sacred and authoritative collection are recognized as canonical (the New Testament), while the others non-canonical (apocrypha). Thus, the canonization in a broad sense is a process of agreement of selecting and rejecting.
This study also aims at inquiring into the nature of the criteria of canonicity from a political perspective. In the 2nd and 3rd centuries, different kinds of “Christianities” competed each other arguing that they were the legal heirs to the tradition. The bishops-centered mainstream Christianity fought against the gnostics on the one hand, and the Jewish-Christian on the other, and against other internal rivals as well. The eventual winner of the fight selected their writings to make a canon, and rejected those of the enemies. In doing so, they needed to justify their decision by providing some criteria of canonicity. However, the criteria could not be applied strictly, because the decisions were not made according to the criteria, but to the political interest in the struggle for existence. The criteria are only to justify the canon of the winn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