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승려 비직(批職)의 운영과 그 의미 (Operating Official seats for Buddhist priests as ‘Bijik(批職)’ in the Goryeo period, and its Mean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역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역사와 현실 / 115호 / 321 ~ 347페이지
· 저자명 : 김윤지

초록

고려 왕조는 승려를 대상으로 시험을 시행하고, 합격자에게 승계(僧階)를 수여하였으며 그것을 단계적으로 높여주었다. 승계의 구분은 복식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승복의 상의인 편삼의 길이(短/長)와 하의의 색상(黃/紫)이 삼중대사를 기준으로 구분되었다.
삼중대사 이상의 승계가 비직(批職)으로 설정되었다. 그들은 임명 절차상으로도 하비(下批)의 대상이 되었다. 관직 임명시 국왕은 비(批)·판(判)의 양식으로 결재하였다. 비는 참상직의 임명 문서 양식이었는데 고려에서는 그것이 승정(僧政)에서도 이용된 것이다. 그 결과 비직원(批職員), 비직승(批職僧) 등으로 지칭되는 승려 일군이 형성되었다.
비직의 수여에 대해 참상직에 준하는 절차를 새로이 적용하여 승려에게도 마치 관로(官路)를 열어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실제로 관제 일반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지금의 ‘승계’를 지칭하는 어휘들로 사용되었다. 그것이 수여된 승려를 마치 관인층에 진입한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고려는 인구에서 신분의 고저를 막론하고 승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상층의 승려를 설정하고 그들로 하여금 관인에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를 영유해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은 통치권과 불교계의 안정적 관계를 도모한 것이었다. 그들에 대한 관료적 대우와 제도의 운영은 불교계가 고려시대 전 기간에 걸쳐 높은 위상을 영위해나갈 수 있었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영어초록

In the Goryeo dynasty, Buddhist priests were required to take a test, and successful passers were provided with a rank(Seung’gye, 僧階), which could also be promoted later on. Distinction between ranks were indicated by their attires. The length of the upper portion, Pyeonsam, and the color of the trouser(Yellow[黃] or purple[紫]) were designed differently, with the Samjung Daesa serving as sort of a central line.
Ranks above Samjung Daesa were designated as ‘Bijik(批職)’ ranks. The appointment process of these entities required the step of ‘Habi(下批).’ When appointing one, the King signed off such appointments in the form of either Bi(批) or Pan(判). ‘Bi’ was usually a form for an appointment document issued to the Chamsang-jik officials, and the same format was used in Goryeo for the Buddhist administration as well. As a result, groups of Buddhist priests such as Bijik-weon(批職員) and Bijik-seung(批職僧) were formed.
By applying such procedure to the Buddhist priests generated the effect of increasing options for Buddhist priests’ careers. Terms used in referring to these Buddhist priests were official terms that were also applied to governmental officials. In other words, priests were being described as entities who officially became part of the governmental structure.
In Goryeo, Buddhist priests occupied the highest portion of the population. They were everywhere, occupying either high or low social statuses. Providing high-ranking Buddhist priests with a social status that bordered upon those of the governmental officials was a deliberate act meant to stabiliz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olitical arena and the Buddhist society. And such official, institutionalized treatment of Buddhist priests enabled the Buddhist society to maintain an authoritative fea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