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잠언의 지혜 (The Wisdom of the Book of Proverbs for Ecological Transformation of Inequal Socie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구약학회
· 수록지 정보 : 구약논단 / 27권 / 3호 / 182 ~ 215페이지
· 저자명 : 김순영

초록

이 논문은 기후 위기와 경제적 불균형으로 인한 불평등 사회를 향한 저항의 목소리로서, 구약 잠언의 지혜에서 생태적 지혜의 삶의 방식을 탐색하는 것이다. 즉, 공정과 정의 없는 자본 확장과 ‘노동 가격’을 낮추는 노동 생태계의 불평등으로 인한 소득 양극화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노동의 배신”이라는 역설을 창조질서를 배반하는 생태 정의 역행으로 인식하고 생태적 전환을 위한 대안의 지혜를 찾는 것이다.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이미 기후 위기를 사회적 관계의 변화로 인식했고, 기후 변화가 사회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기후 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것이 가난한 자와 부자, 중심과 변두리라는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보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는 플랫폼 노동이다. 기존의 경제활동 방식을 바꿔놓은 플랫폼 노동은 우리 곁의 ‘투명 노동자’를 더 많이 양산하는 구조를 양산하며 '위험 사회'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성서 신학적인 응답이다.
무엇보다 구약의 잠언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자연 질서 심층에 흐르는 원칙과 인간 삶의 현실을 꿰뚫는 지혜의 보고다. 이러한 잠언의 지혜는 생태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가 제시한 노동과 공생, 친교, 형제애, 정의, 연대성으로 연합하는 지구 공동체의 균형을 목표하는 생태윤리학적인 관점을 관통하며, 그가 제시한 생태적 윤리는 “우주적 연민의 윤리”이다. 이것은 또한 지구를 위한 정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 해석을 위한 안내로 제시된 지구성서프로젝트의 여섯 가지 “생태 정의 원칙” 중 “상호연결성” 원칙과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전 지구적으로 생태 정의를 위해 함께 고군분투해야 하는 시점에서 선택한 잠언 본문들은 첫째, 현대 사회의 무차별적인 시장주의 원칙과 불평등에 맞서 해독하는 각성제 역할을 한다. 이 본문은 공정한 경제활동과 참여의 실질적 차원(11:11;20:10;20:14),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뒤틀린 관계(13:23), 게으름과 가난 문제(6:6-11)를 다룬다. 둘째, 불평등한 사회, 생태적 정의, 생태적 전환의 길을 되새기기 위한 제안들을 제공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삶은 더 힘들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를 강조하는 금언들은(14:31; 22:22-23) 생태 정의 회복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굴의 기도(30:7~9)는 생태 위기를 초래한 인류의 탐욕을 제어하도록 교훈하며, 이 기도는 양극단을 피하는 단순 소박한 삶의 방식으로서 신앙적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며 공생공락을 위한 지혜가 된다.

영어초록

This paper is to explore ecological wisdom in the Book of Proverbs. It aims to find ways to cope with the crises of ecological inequality and to present awakening and alternatives toward ecological transformation. Sociologist Ulrich Beck noted that it is impossible to identify the climate crisis without considering the impact of climate change on social inequality. He also pointed out that the climate crisis deepens inequality between the poor and the rich, the center and the periphery. A clear example of this economic imbalance is growing rapidly with the COVID-19 pandemic. Above all, platform labor, which has changed the existing way of economic activities, is creating an unfair “risk society” by mass-producing more “transparent workers” next to us. Thus this paper is an attempt to respond to this reality in a biblical way.
The Book of Proverbs is a repository of wisdom that penetrates the principles of deep natural order and the reality of human life. The discussion is based on Leonardo Boff's view of social ecology and an ecological ethic aimed at balancing the global community, which combines labor, symbiosis, friendship, justice, and solidarity. The paper also considers the “interconnectedness” principle among the six “ecological principles” of the Earth Bible Project and the justice for the Earth. First, the chosen texts serve as an awakening agent to confront and detoxify the indiscriminate marketism principles and inequality of modern society. The texts include the practical dimensions of fair economic activity and participation (Prov. 11:11; 20:10; 20:14), the twisted relationship between hard work and wealth (13:23), and the issue of laziness and poverty (6:6-11). Second, the selected proverbs are suggestions for reflecting on unequal society, ecological justice, the path to ecological transformation. Life is harder on the poor (10:15; 19:7), but the proverbs that emphasize the dignity of the poor and the protection of human rights (14:31; 22:22-23) can serve as guidelines for restoring ecological justice. Finally, Agur's prayer (30:7-9) warns against the greed of humankind, which has led to our ecological crisis. The spirit of wisdom not to seize the weak(2:22) and the prayer of Aghur seem too trivial and fragile, but they are guides for resistance and innovation that control greed. The paradoxical way of life that is satisfied with a simple lifestyle sublimates into religious beauty and becomes the wisdom of symbiosis and communal enjoyme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