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까’의 불확정적 인과성과 공손성 (The Uncertain Causality and Politeness in “-nikk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어의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어 의미학 / 86권 / 1 ~ 29페이지
· 저자명 : 정예은

초록

본 연구는 한국어 인과문의 화자가 ‘-니까’를 ‘-어서’보다 선호하는 현상이, 기본적으로 선후행절의 불확정적 인과성을 표상하여 청자의 체면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됨을 주장한다. Searle(1983)의 ‘맞추기 방향(Direction of Fit)’ 이론을 바탕으로 화행별 화청자의 역학관계가 두 연결어미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경향을 확인하였다. 지시 및 언약화행에서는 화자가 청자의 실세계에 강한 통제력을 행사하며 발생하는 체면 손상을 완화하기 위해 ‘-니까’를 선호한다. 다만, 지시화행에서도 상명하복과 같이 청자에게 인과관계가 확정적인 맥락에서는 ‘-어서’도 사용될 수 있다. 반면, 선언 및 단언화행에서는 발화 통제력과 체면 손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확정적 인과성을 표현하는 ‘-어서’가 주로 선호된다. 이때 화자는 청자에게도 그 인과관계가 확정되기를 기대한 만큼, 오히려 체면 손상을 의도하거나 보호 동기가 약한 경우 ‘-니까’가 사용된다. 표현화행에서는 발화 통제력이 없어 ‘-어서’가 일반적으로 선호되지만, 원인절에 화자의 주관적 평가 정보가 추가되어 청자에게 인과관계의 불확정성이 증가하면 ‘-니까’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결과는 '-니까' 인과문의 사용이 화행 유형, 체면 관리, 정보성 요인에 따라 체계적으로 달라짐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Korean causal connectives "-nikka" and "-eoseo," with a focus on their roles in politeness strategies and uncertain causality. Using Searle’s (1983) “Direction of Fit” framework, it explores how speaker-listener relationships shape the choice of these connectives. "-Nikka" is favored in directives and commissives, where uncertain causality and greater speaker control amplify face-threatening risks.
Conversely, "-eoseo" is more common in assertives and declaratives, as it conveys established causality while minimizing face threats to the listener. In expressive acts, "-eoseo" typically reflects the speaker's subjective state without imposing on the listener. Nonetheless, "-nikka" may be used when the speaker introduces subjective or uncertain elements that increase the informational complexity of the causal relationship, subtly balancing considerations of politeness. These findings highlight the systematic interplay between linguistic choices and interactional contexts in Korea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