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협의 『논어』 “이덕보원(以德報怨)”장 해석과 ‘복수[報]’의 문제 (im, Chang-Hyub’s Interpretation of the Analects 14:36 and The Problem of Reveng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철학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철학논집 / 78호 / 65 ~ 90페이지
· 저자명 : 황인석

초록

본 논문은 『논어』 「헌문」 36장, 이른바 “이덕보원(以德報怨)장”에 대한 김창협의 해석을 검토한다. 김창협 논어학의 일반적인 특징에 미루어 볼 때, 그의 “이덕보원”장 해석에는 독특한 측면이 있다. 『논어집주』를 중심으로 주자학적 『논어』 해석의 정론을 확립한다는 일반적 특징과 달리, “이덕보원”장 해석에서 김창협은 『논어혹문』을 옹호하면서 『논어집주』의 미진함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창협의 “이덕보원”장 해석은 주자학적 복수관의 충실한 계승이라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김창협과 주희가 전제하고 있는 복수관의 근본적 차이에서 유래한다. 김창협은 정당한 원한에 대해서는 일반인에게 적용되는 것과 다른 원칙에 입각해 실질적인 복수가 행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복수관을 전제로 “이덕보원”장을 해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희는 일체의 ‘사(私)’를 배제한 ‘공(公)’에 입각한 판단과 행위만이 윤리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입장에 따라, 타인에 대한 처분에 자신의 원한이 개입되어선 안 된다고 본다. 주희는 “이덕보원”장 해석을 통해 복수의 실행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는 복수관을 관철하고 있다. 이처럼, 김창협의 “이덕보원”장 해석은 이제까지 주자학에 절대적 존숭에 국한된다고 평가받았던 일련의 조선 후기 유학자들의 경학 내부에 주자학적 경학과 다른 결을 가진 독창적인 사유가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kim, Chang-hyub’s interpretation of Analects 14:36, so called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Given the general features of the Study of the Analects of Kim, there is a unique aspect to his interpretation of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This is because, unlike the general characteristics of establishing the orthodoxy of Zhu Xi’s interpretation of the Analects centering Lunyujizhu(論語集註), in his interpretation of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Kim advocates Lunyuhuowen(論語或問) and points out the inadequacies of Lunyujizhu. Futhermore, Kim’s interpretation of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cannot be considered a faithful continuation of a view of the revenge by Zhu Xi. This stems from the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Kim’s and Zhu Xi’s views of the revenge. Kim interprets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based on the premise of a view of revenge, which states that for justified grievances, actual revenge should be possible based on different principles than those applied to ordinary people. On the other hand, Zhu Xi believes that only judgments and actions based on "public interest"(公) that exclude all "self-interest"(私) are ethically desirable, and that one's own resentment should not be involved in the disposition of others. Zhu Xi’s interpretation of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upholds a view of revenge that effectively blocks the viability of revenge. Thus, Kim interpretation of the Chapter on yǐ dé bào yuàn suggests the possibility that a series of late Joseon confucian scholars, hitherto considered to be limited to absolute respect to the study of Zhu Xi, may have had an original line of thought that differed from the study of Zhu Xi.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