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의 서사화를 통해 본 재난서사의 의미 (A Study on the Relation between the Narrator’s Point of View and the Narrative Structure of Disaster in Korean Peasant Fictions in 1920-3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현대문학연구 / 36호 / 77 ~ 114페이지
· 저자명 : 서형범

초록

자연의 순환에 따른 지극히 ‘자연스러운’ ‘홍수’는 식민지 현실 속에서는 왜곡된 근대화 과정 속에서 농촌공동체의 잠재된 모순구조를 폭로하는 계기로서기능한다. ‘홍수’로 대표되는 농촌의 ‘재해’를 서사화함으로써 문학의 실천을행하고자 했던 카프 계열 작가들의 저작들에서 이들이 주목한 ‘홍수’는 농촌공동체의 모순구조를 폭로하고 이를 농민들의 의식화로 연계시킬 수 있는 매개적 속성을 서사화하는 데로 이끌리게 된다. 따라서 ‘홍수’는 극복되어야 할 모순을 집적시킨 부정태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역사주체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중성을 서사 속에서 조화롭게 재현하는 것은 ‘홍수’로 인한비극성을 단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의 극한에 몰린 이들의 욕망과 현실이 빚어내는 비극성을 주목하는 것이어야 했다. 비극적 상황에 처한 이들 자신의 목소리를 얼마나 사실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재현하는가에 따라, 그리고그 속에서 이들의 욕망과 현실의 불일치가 빚어낸 비극이 어떠한 경로를 밟아역사의 현장을 향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전망이 얼마나 반성적이고 또한 예언적이며 정언적인가에 따라 그 결과물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그 과정은 정작 ‘홍수’와 같은 재난을 ‘안에서 경험’하는 이들을 향한 ‘보여주기’와 ‘말하기’와 같은 대상화된 시선을 포착하는 예리함에 도달하는 선에머물고 만다. 비극의 서사화가 ‘목적’을 향할 때 ‘비극’은 ‘목적’ 속에서 ‘비극성’을잃을 수도 있는 까닭에, ‘재난’을 계기로 삼을 수는 있었으나 그것을 발판삼아농촌공동체의 현실과 미래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역사철학적 시선을 작품으로 구체화하는 것은 결코 당대의 제반 역관계 속에 놓인 이들로서는 달성하기어려운 과제였다 하겠다. 현실의 파괴력이 너무도 거대했음에서 첫째 원인을찾을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비판적 사회인식을 지닌 작가들 스스로 당대 사회현실과 이론의 접점을 개별 창작의 계기들로 오롯이 해소하는 데 필요한 거대담론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음이 이 자리에서 반증되는 것이라 할 수도있겠다.

영어초록

In literature, the motif is used to supply writers with idea for making main plot and characterizing main characters. For the 1920’s Korean left-wing writers, flow as disaster in agricultural community has the meaning of literary motif with which they can expose the distorted economic structure of Japanese colonialism, especially so called Korean modernization by Japanese support in colonialism. By massive flow, people in agricultural community are separated from their base of living and unrooted. They can be portrayed as victim of Japanese colonialism but that is not enough because their unrooted situation have the meaning that writers should disclose the political oppression and colonial exploitation policy. But ‘flow works’ of left-wing writers have not reached that goal. There were detailed discription and information that massive flow damage had been growed by unsuitable irrigation facilities but an accurate analysis for understanding the people’s tragic fate and colonial exploitation policy and how people could get out their fatalistic poverty. Some works showed positive characters who could find out their distorted relationship between peasant and landowner and break off that. Some works described people’s anger and violent behaviour but that were not effective solution. The left-wing writers knew the political line of consciousness-raising agricultural community but they could not concrete shape that in literature. They just presentationally showed distorted relationship between peasant and landowner and people’s anger but could not exemplify overcoming disaster. These limitation can be treated not only as 1920’s and 1930’s Korean ‘flow narrative’ of left-wing writers but also as KAPF’s literary movement strategy and fulfillme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