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주의 비평적 관점에서 본 「무정」 (Moo Jung From The View of Deconstructive Critic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민족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어문논집 / 61호 / 111 ~ 131페이지
· 저자명 : 한승옥

초록

해체이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언어가 애매하고 불안정하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해체주의는 구조주의가 확고하게 믿었던 기표와 기의의 상관관계를 회의하고, 기호의 재현 능력을 부정한다. 해체이론은 또한 우리의 일상과 작품 내에서 작용하는 억압적인 이데올로기를 성찰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 글에서는 먼저 동일성을 중심으로 남녀 주인공들이 지니는 해체적 의미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작품 전체가 지니는 의미를 언어의 대립 쌍과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해체한다. 이를 통해 문화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억압되었던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최종적으로 추출한다.
정체성을 중심으로 남녀주인공의 동일성을 해체하면, 남녀 주인공에게서는 정체성이 확인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여정을 계속한다. 박영채는 김병욱에 의해 구원된 후 새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이형식은 과학 입국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일단의 노력이다. 그러나 해체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허상일 뿐이다.
「무정」을 언어의 대립 쌍으로 단순화하면, 서구문명/전통문화, 영문식 사상/한문식 감정, 신세대/구세대, 새로운 윤리/전통 윤리의 갈등이다. 이 대립 쌍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전자다. 전자는 후자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으로 우월하다. 전자는 후자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억압한다. 전자를 대변하는 인물은 박영채이고 후자를 대변하는 인물은 이형식이다. 그러나 작품을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조명하면, 전자가 후자를 해체한다. 「무정」이 지금도 생명력을 지니는 이유는 작품 스스로 모순구조를 해체하면서 새로운 의미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초록

The theory of deconstructivism is from the cognition that the language that we use in real life is ambiguous and slippery. Deconstructivism is skeptical about correlation between signifier and signified, and denies the representation ability of the symbol. It also makes us possible to examine oppressive ideology which is from not only our daily life but also in the novel.
This paper looks into deconstructive meanings of heroes and heroines focusing on identity. Then it deconstructs overall meanings of the novel in the view of ideology and binary opposition of language. Finally, it abstracts the true meaning of the work which was oppressed by ideology and cultural power.
True characters of heroes and heroines are not found if identities are deconstructed focusing on true characters. Heroes and heroines continue their journeys to find their true colors. Park Young-chae tries to be a new human being after she was rescued by Kim Byung-wook, and Lee Hyung-sik goes United States to study science. These are all their efforts to find identities; however, in the deconstructive view, these are all false images.
If MooJung is simplified in binary opposition of language, it is a conflict between Western culture and traditional culture, English thoughts and Korean-Chinese emotions, the new generation and the old generation, and new morals and traditional morals. Among all of these conflicts, former ones are superior to latter ones. They are ideologically superior. They ideologically oppress latter ones. Park Young-chae represents former ones, and Lee Hyung-sik represents latter ones. However, when we see the novel in the deconstructive view, former ones deconstruct latter ones. The reason that MooJung still has vitality is that it is born again and again by deconstructing its contradictive structure by itself.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