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愼庵) 노응규(盧應奎)의 출처론과순국의 변 (Sinam Noh Eung-gyu's Chulch’o[出處] and martyrdo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방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동방한문학 / 102호 / 233 ~ 252페이지
· 저자명 : 조창록

초록

노응규(盧應奎, 1861～1907)는 본관이 광주(光州), 자가 성오(聖五), 호가 신암(愼庵)이다. 그는 19세기 말 진주에서 의병 활동을 주도하였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일찍부터 노응규의 의병 활동에 주목한 연구가 있었고, 근래에는 그의 가계와 학문적 연원, 의병 활동, 사상과 현실 대응에 대하여 종합적인 분석이 있었다.
한편 본고는 주로 의병 활동에 치우쳐 있는 연구에서 벗어나 『신암유고(愼庵遺稿)』 소재 「허노재출처론(許魯齋出處論)」․「엄자릉출처론(嚴子陵出處論)」․「태공여이제서(太公與夷齊書)」․「이제답태공서(夷齊答太公書)」 등 4편의 글을 주목하였다. 이 4편의 글에서 노응규는 망국의 상황에 처한 선비의 처신에 대해 허형과 엄광, 강태공과 백이ㆍ숙제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신념을 말하였는데, 그 신념을 「허노재출처론」에서 말한 대로 적용해 보면 ‘일제의 의복과 정교를 철저히 거부하고 죽는 것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또 「이제답태공서」에서 알 수 있듯이 노응규는 백이ㆍ숙제처럼 주나라의 음식을 거부한 채 감옥에 갇힌 신세를 ‘죽을 자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감히 짐작된다.
이렇게 볼 때 본고에서 살펴본 4편의 글에서 피력한 노응규의 신념은 ‘순국에 대한 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결단은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했던 대마도에 감금되어 단식하던 중 병을 얻어 순국한 면암 최익현이나 일본 헌병대에 의해 고향 회덕으로 이송당한 뒤 음독 자결한 연재 송병선의 결단과도 궤를 같이한다.

영어초록

Noh Eung-gyu was a key figure who led volunteer army activities in Jinju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Against this background, studies have long focused on his volunteer army activities from an early age. More recently, there has been a comprehensive analysis of his family background, academic origins, volunteer army activities, and his ideological and pragmatic responses. Meanwhile, Noh Eung-gyu wrote four articles in the 『Sinam Yugo』, in which he discussed the behavior of a scholar in an era of national ruin, and this paper focuses on these articles.
The belief expressed in these four articles is ‘the way to become a complete person is to die after thoroughly rejecting Japanese clothing and politics.’ From this, it can be inferred that when his volunteer army activities were thwarted and he was imprisoned, he likely saw it as ‘a place to die.’ In this context, Noh Eung-gyu's belief could be interpreted as ‘a rationale for his own martyrdo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