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성자에 대한 신비로운 동양의 동화: 바켄로더의 현존재의 이론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독일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독일언어문학 / 36호 / 227 ~ 246페이지
· 저자명 : 김용대

초록

초기 낭만파에 속하는 바켄로더는 티크와 함께 창작 동화를 많이 완성시켰다. 특히 그의 ‘벌거벗은 성자에 대한 신비로운 동양의 동화’는 서양의 합리적인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든 동양의 초자연적, 진기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진 동굴에 기거하는 벌거벗은 한 동양의 은자는 시간의 바퀴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소리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지만 벌거벗은 성자는 쉬지 않고 돌아가는 단조로운 시간의 바퀴 소리에 마치 거대한 시간의 바퀴를 쉼 없이 돌리려 애쓰는 사람처럼 조바심에 지치고 마멸되어 간다. 그러한 일상의 단조로움과 꽉 짜인 생활을 탈출하려 애쓰지만 시간의 바퀴는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구원은 어느 여름밤에 이루어졌다. 황홀한 달빛이 모든 것을 동화같은 정경으로 바꿔놓고 흐르는 물결의 나룻배에 실은 두 연인의 사랑에서 빚어지는 음악이 마치 마법의 도구처럼 성자의 고통을 해방시켜주었다. 성자는 음악에 맞춰 하늘로 춤추며 사라지게 된다. 이성적 사고에 익숙한 서양의 정신을 동양에 대비하여 반성하게 하고 일상의 단조로운 일상으로 본질적인 모습을 잃어버린 삶의 허구를 비판하고 있다. 부드럽고 환상적인 밤과 단조롭고, 눈부신 낮의 대비, 사랑과 음악을 통한 성자의 구원 등은 낭만주의 경향을 다분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바켄로더는 이 작품을 통해 내면과 외면 세계라는 두 세계의 서로 다른 경험을 묘사하고 외적이고 형식적인 것보다 내적이고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이성중심적인 사고에 따른 많은 생태계의 파괴 등을 고려하면 낭만주의적 성찰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